자이카와 코이카

2009. 10. 14. 07:12게시판

 

자이카와 코이카

 

 



지난주 나일강변 공원에서 자원봉사 관련 이벤트가 열렸다.
그중에 자이카 청년봉사단원들이 인형극 공연을 했는데(오른쪽 사진)
친구가 음악을 도와줬다고 보러 가재서 간만에 나일강변 공원에 갔다.  



 

 


*사진 글내용과 너무 상관없으나 모처럼 화창한 날 나일강변이 예뻐 보였으므로..  

한국에 있을 땐 "코이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선 종종 "자이카"나 "ODA"란 단어를 들었었다.
자이카란 일본해외협력단(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ODA는 정부개발원조 또는 공적개발원조라 해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여러모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쫌 사는 나라"와 "잘 못사는 나라"의 원조교제인 셈.

아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미리 더 잘사는 나라가 됐고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ODA에 많은 돈을 쓰는 나라라
일본에서 더 많이 들었나 보다.

이집트에 와선 자이카도 코이카도 많이 듣는 말이다.

코이카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자이카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해외협력단.
시스템이나 구성원도 비슷한데 하는 일의 종류는 좀 다른 거 같다.  

일본의 경우 돈이 많아 그런지 근사하게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준다든지
수에즈운하에 다리를 놓아준다든지 일의 덩어리도 크다.
오페라하우스 천장에 국화문양의 장식이 돼있는데 일본이 지은 거라  
자기네 國花를 디자인한 거란 설이 있다. 일본사람들은 별로 얘기 안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부럽다고들 다 얘기한다.
수에즈운하 다리엔 이집트사람들이 대통령 무바라크의 이름을 붙이려다가 일본의 반대로 기각됐다고 한다.

이에 비해 코이카의 일들은 덩치 안커서 눈에 안띈다고 뽀다구가 안난다고 대사관 계신 분이 살짝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얘기도 들었다.

실제로 나도 처음엔 코이카를 잘 몰라서 어느 일본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 못한 적이 있어서 아직도 못내 아쉽다.
여기 오자마자 한국싸이트에서 한국이 알렉산드리아에 자동차정비공장을 만들고 정비,수리등을 가르친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게 바로 코이카의 공적이었던 것을...


*오른쪽 사진이 자이카 청년단원들

자이카,코이카에서는 직원이나 전문가외에도 청년해외협력단원들이 나와 있다.
(일본의 경우 씨니어단원도 있는데 코이카도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난 몇몇 자이카 단원들은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가르치고
가출어린이 보호시설에서 운영을 돕기고 하고
또 룩소르의 전통문화연구소같은 곳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했다.
코이카의 봉사단원인 친구는 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외 컴퓨터나 음악을 가르치는 단원도 있다고..또 군대대신 올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고..(*은경씨 맞죠??감수요망))
자이카고 코이카고 이들 젊은이들 보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저 나이에 뭐했나 부끄럽기도 하다.
코이카는 1995년 생겼다는 거 같으니 내가 어렸을 때 몰랐던 건 당연하다며 슬쩍 비켜가려는 마음도 없지 않으나 아마 내가 알았다 하더라도
열악한 해외에 나가서 봉사하겠다는 용기는 나지 않았을 거다.  
그래선지 이들이 더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인다.
    
참고로 정씨의 경우, 과거 자이카의 청년봉사단원에 지원하고 싶어 알아본 바 국적이 일본이 아니면 안된다 해서 포기했다는 슬픈 이야기가...일본 전철에 가끔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영화 "키라와레마츠코노잇쇼-"(한국에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라 했던가?)를 보면 마지막 부분에 마츠코 조카의 여자친구가 자이카 청년단원으로 떠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걸 보면 일본에선 한국보다 더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코이카.. 혹시 나만 몰랐나?


출처:

http://tokyosora.com/zboard/view.php?id=mine&no=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