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3. 20:34ㆍ혼례(결혼)
얼마전 '흔들리지마'에서 두 주인공이 부모의 반대에 맞서 어디론가 떠나서
어느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저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그렇게 도망을 가듯 성당에 가서 결혼식을 절대 못한다.
성당결혼식은 둘 중에 한 명은 신자여야 한다.
그리고 신부님과 면담을 하고 결정지어 진다.
드라마에서의 결혼식은 참 어설펐다.
어느 신부님이 신랑신부 등뒤에 바로 서서 계시나?
그리고 성당결혼식은 증인이 꼭 필요하다.
남녀 모두 세례를 받은 이가 증인으로 나와 그들이 결혼식에 동참한다.
결코 급하게 아무렇게나 결혼식을 올릴 수 없는 곳이 성당결혼식이다.
내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는 더 엄격했다.
지금은 한국신부님들이 많지만 그 때만 해도 외국신부님들이 각 본당에 참 많았다.
나는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였다.
남편 될 사람의 집안이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였다.큰 누님은 수녀님으로 계셨었고
집안 자체가 모두 카톨릭 신자니 나 보고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자길래 그러마 했는데~~
맨 처음에 신부님과의 면담과 그 후엔 남편의 '신상명세표'가 성당 게시판에
한 달간 붙어 있다.그게 궁굼해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 대답이 더 걸작.
한 달동안 붙어 있는 동안에 이사람의 과거에 대한 신고(?)가 성당에 접수 되면
성당에서 결혼식을 못 올린다.
다행이 우린 무사히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성당 안에서의 사진은 신부님과 결혼식 후에 찍는 사진 한 두장.
가족들과의 사진도 모두 밖에서 찍는다.
이렇게 힘들고 고된 결혼식이였다.그래서 난 그게 억울해서 이혼을 못한다.
이혼 후에 다시 결혼식을 올릴 생각을 하면 즐겁다기 보다 힘들었다는 생각이 앞서서
이혼을 못한다 ㅎㅎㅎ~
그런데 드라마에서 그렇게 아무렇게나 도망가듯 떠나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사실과 너무 다르다.
성당결혼식은 이렇게 진행된다.
식전 이야기는 앞에 썼으니 생략하고 결혼식 전례인 '혼배'에 대해서만 쓰겠다.
결혼식이 시작되면 여느 결혼식과 똑 같이 웨딩음악이 퍼지고 신랑이 들어 오고
그 뒤에 신부가 들어온다.
그리고 '혼배미사'가 시작 되는데 신부님은 시작성가가 시작 되면 복사들의 안내를 받아
나오신다.근 한 시간 되는 의식엔 신부님 강론을 빼곤 숨 쉴 겨를 조차 없다.
'성가대'가 한 몫을 하고 계속 성가는 앞이 아닌 뒤에서 뒤에서도 위에 올라서서 있는
성가대의 은은한 노래는 이 결혼식을 한 껏 품위있게 한다.
'결혼서약문'을 낭독하고 신부님의 문답이 시작 된다.조항이 꽤 많은데~
신랑 쪽에 묻는 것과 신부쪽에 묻는 것이 다른데 신부님이
' ~~~를 하겠습니까?'하고
물으면 그때마다'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한다.
예물도 다시 되 팔수 있는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것은 안 된다.
말하자면 한 돈중되는 14k 나18k되는 반지로 한다. 힘들때 되 팔 수 없는 것은
사랑도 되팔수 없다는 약속으로 그리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되고 진행되고 양쪽 증인들이 나와 같이 서약하며 신랑신부를 도와 준다.
그리고 참!!결혼식은 신랑신부 모두 앉아서 한다.너무 길기 때문일거다.
성당 안에서 시끄럽게 하객들이 떠들면 신부님은 그 하객을 내 보내게 한다.
신부님들은 성당안에서는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시는 분들이다.
그러기에 어떤 경솔한 모양새도 용납을 못하신다.
성당은 아주 경건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성당에서 올린 결혼식은 이혼을 하게 되면 하느님도 못 만난다.
말하자면 성당에 오는 것은 자유지만 성당에서 하는 의식에는 참여를 못한다.
성당에서만 하는 의식 중에는 '성체성사'와 '고해성사'가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신자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건데 이 두 가지를 다 못한다.
잘못을 해도 '고해'를 못하고 흔이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동그란 밀떡'을
성체라 하는데 그 성체를 모실 수가 없다. 이혼을 하면~목숨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사는 신자들에게 이 두 가지를 못하게 된다는 것은 정신적인 고역이다.
그래서 카톨릭 신자는 이혼을 하는 빈도가 낮다. 자랑이 아니다 오해 말기를~~
이 아침에 드라마의 결혼식이 왜곡 된 것을 쓰면서 많은 비밀(?)을 알려 준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ㅎㅎㅎ~
출처:http://v.daum.net/link/138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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