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손의 번영과 행복한 결혼을 축복하는 폐백 음식과 예절

2009. 12. 22. 23:03혼례(결혼)

자손의 번영과 행복한 결혼을 축복하는 폐백 음식과 예절

 

결혼식의 많은 부분이 서양화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폐백이다. 혼례 때 신부가 시부모나 그 밖의 시댁 어른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자리인 폐백의 의미와 그 절차에 대해 알아보자.

유래와 뜻
폐백은 원래 신부가 친정에서 혼례식을 치르는 전통 때문에 예식 후에 시댁에 가서 신랑 부모를 처음으로 알현하던 의례이다. 비단폐(幣)와 비단백(帛)자로 이뤄진 폐백의 뜻처럼 폐백은 단순히 시댁에 올리는 첫인사가 아닌 양가의 가풍을 알고 자본의 번영과 행복한 결혼을 축복하는 의미를 지닌다. 현대에 와서는 서양식 웨딩 문화의 보편화로 절차가 간소화되긴 했지만, 폐백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정성과 예를 다해야한다.

폐백례의 범위

폐백의식은 먼저 시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수모의 부축을 받아 시아버지께 두 번, 시어머니께 두 번, 총 네 번의 큰절을 올린다.
절을 마치면 신부는 수모의 손을 빌려 시부모님에게 술을 올리고시아버지는 대추를, 시어머니는 육포를 폐백으로 받는다. 시부모는 술을 한모금 마신 뒤 덕담을 하면서 신부 치마폭에 자손 번성과 부귀를 기원하며 밤과 대추 등을 던져준다.
시부모님과의 폐백이 끝나면 시조부모 이하 시댁 식구들에게 절을 올리는데 항렬이 같은 형제, 사촌, 외사촌과는 맞절을 하면 된다. 전통적으로는 5촌까지 폐백을 받지만 요즘은 3촌까지만 인사를 올리는 경우도 많고, 근래에는 친정 부모님께도 절을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에 따라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반드시 예식일 전에 시부모님께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백음식

폐백음식은 혼례를 마친후 시댁 식구, 조상들에게 큰절로 새 식구가 되었음을 고할 때 신부측에서 준비하는 음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손만대로 번영과 윤택한 생활을 누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신부가 친정의 가풍을 시댁에 알리고 딸을 출가시키는 친정부모의 마음과 시댁 어른을 예우하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지극한 정성과 예가 담겨있어야 한다. 음식의 종류에는 지역과 풍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육포와 대추고 임, 구절판세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육포 대신 닭을 통째로 쪄서 사용하기도 한다.

폐백음식에 담긴 의미

폐백닭
폐백음식 가운데 가장 화려하게 치장되며 번영의 의미로 올린다. 닭은 시계가 없던 시절 시간을 알려주는 영물이었기 때문에 조상들은 집에서정성들여 키운 닭을 잡아 혼례상에 올렸고,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추고임 시아버지에게 올리는 것으로부와 자손번창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부터 대추는 우리 몸에 이로워 경사스런 날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폐백을 받은 시아버지는 신부의 치마폭에 밤과 대추를 던져주는데 여기서 대추는 자손을 많이 낳아 번창하라는, 밤은 조상을 잘 모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육포 시어머니에게 올리는 음식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며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모양새가 넓적해 그만큼 넓은 아량과 포용으로 며느리를 맞아 주십사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시어머니는 폐백을 받은 뒤 육포를 어루만지면서 부모를 공경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고 부부간에 화합하라는 덕담을 한다. 구절판 예로부터 숫자 9는 부와 행운의 상징이자 완전함과 충만함을 의미한다. 구절판은 산해진미로 만들어 하나하나 각기 다른 색상을 뽐내는 음식으로 폐백상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조화를 뽐낸다.

폐백음식의 추세
폐백음식은 이바지와 마찬가지로 가짓수보다는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근래에는 시대적 흐름이나 가풍에 따라 그 비중이 줄어들고 음식 또한 전문점에서 주문하는 추세다.

▶ 패백에 빠져서는 안될 음식


1 부와 자손번창 약속을 의미하는 대추 고임.
2 번영의 의미를 지닌 폐백닭.
3 부와 행운을 상징하는 구절판.
4 공경과 정성의 마음을 담은 육포.

상 차리는 법

먼저 8족 이상 되는 병풍을 두르고 돗자리를 깐 후 폐백상을 가운데 놓는다.
그 다음 상 위에 붉은 예탁보를 깔고 시아버지는 동쪽, 시어머니는 서쪽에 앉도록 하여 각각의 앞에 자손 번영의 약속으로 대추와 잘 모시겠다는 의미의 육포를 놓는다. 곁상에는 술과 술잔, 구절판 등을 함께 올려 놓도록한다.

폐백보싸는 법

음식은 청홍보자기에 싸는데 전통적으로 육포는 청색, 대추고 임은 홍색이 겉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폐백은 모든 순서와 행동마다 양가의 만남과 두 사람의 앞길에 대한 축복을 담고 있는 전통의식이다.


/웨딩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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