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8. 18:41ㆍ게시판
[조용헌 살롱] 삼천공덕(三千功德)
▲ 도교의 모델인격은 신선(神仙)이다. 도서(道書)에 의하면, 신선이 되는 길은 두 단계를 밟아야 한다.
첫째 단계는 몸 안에 기를 축적하여, 십이경락(十二經絡)과 기경팔맥(奇經八脈)을 뚫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절대로 병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단계는 공덕을 쌓는 일이다.
아무리 기경팔맥(奇經八脈)을 뚫었어도 인간세계에 공덕을 쌓아 놓은 것이 없으면 신선이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덕을 쌓아야 하는가? 도교에서는 그 공덕의 종류와 차원을 자세하게 규정하여 놓았다. 공덕별로 각기 점수까지 매겨 놓은 것이다. 이를 도교에서는 '공과격'(功過格:공덕과 죄과를 기록하는 표)이라 한다.
먼저
1점짜리 공덕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 사람의 악을 덮어 주는 것,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하룻밤 재워 주는 것,
약 한 첩을 주는 것,
한 사람의 싸움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하루 동안 육식 않고 재계하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남의 부채를 용서해 주는 것 등이다.
3점짜리 공덕도 있다.
뜻밖에 횡액을 당해도 화내지 않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등이다.
5점짜리 공덕은
한 사람의 법정 소송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하는 것 등이다.
10점짜리 공덕은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인도하는 것,
지극히 덕 있는 말을 하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 재력과 권세가 있어도 그것을 부리지 않는 것 등이다.
30점짜리 공덕은
부부간에 이별, 이혼, 파탄 등의 불화를 화해시켜 다시 살게 하는 것,
행실이 나쁜 사람을 감화시켜 행실을 바꾸게 해 주는 것 등이다.
1점짜리 죄과(罪過)를 소개하면 이렇다.
남이 근심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도 위로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투쟁을 부추기는 것 등이다.
3점짜리 죄과는
무식한 사람을 속여먹는 것,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
남이 부귀한 것을 보고 그가 빈천해지기를 바라는 것,
남의 근심걱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이고,
흉년에 오곡을 사재기해 놓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30점짜리 죄과에 속한다.
신선이 되려면 3000점의 공덕(三千功德)을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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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격 [功過格]
중국에서 민중도덕의 실천을 권장하는 권선징악적인 책.
금욕주의적인 일상생활로 현상타파를 하려 한 것인데, 이러한 생각이 명나라 말기 이후 격변기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보급되었다.
일상적인 행위를 선악(善惡), 즉 공과(功過)로 나누고, 그 정도의 차이를 수량화하여 구체적으로 산정(算定) ·분류한 책이다. 월일(月日)을 단위로 나날의 행위 결과를 집계하여 자기비판의 자료로 삼는 것이었다.
그 기원은 한(漢)나라에까지 소급되지만, 명나라 이후에는 공과를 상쇄하여 산정하는 것, 내용이 대폭적으로 민중화한 것, 어느 특정한 종교에 치우치지 않게 한 것이 특색이었다.
공과격대로의 전형적인 생활을 한 예로는 원황(袁黃)을 들 수 있는데, 그의 공과격은 그 이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공과격(功過格):
공덕과 죄과를 기록한 표
▷ 100 점짜리 공덕
(功德 : 현재 또는 미래에 행복을 가져올 선행(善行)
*한 사람 죽는 것을 구제해 주는 것
*한 여자의 정절을 지켜 주는 것
*한 자녀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 (기타 여러 죽음을 저지하는 것)
*다른 사람의 자손(후사)을 이어 주는 것
▶ 100 점짜리 죄과
(罪過 : 죄가 되는 악이나 그릇된 허물)
*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
*한 부녀의 정절을 잃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이 한 자녀를 물에 빠뜨려 죽이도록 찬조하는 것 (기타 여러 죽음으로 유도하는 것)
*한 사람의 후사를 끊는 것
▷ 50점짜리 공덕
*낙태를 못하게 하는 것
*욕망에 오염되려고 하는 처지에 부딪쳐서도 정도(正道)를 지키고 오염되지 않는 것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거두어 양육해 주는 것
*주인 없는 해골(시신)을 거두어 장례 지내 주는 것
*한 사람이 유랑을 안 하도록 구해 주는 것
*한 사람이 유배나 징역 등의 중죄 짓는 것을 모면하도록 구해 주는 것
*한 사람의 원통(억울함)을 씻어(풀어)주는 것
*좋은 말 한 마디 해서 그 이익이 백성에게 미치는 것
▶ 50점짜리 죄과
*한 번 낙태하는 것
*한 쌍의 결혼을 파경에 이르게 하는 것
*한 해골을 버리는 것
*남의 아내나 딸을 범하려고 꾀하는 것
*한 사람을 못 살게 굴어 떠돌도록 만드는 것
*한 사람에게 유배난 징역의 중죄를 짓게 만드는 것
*한 사람에게 불충, 불효나 큰 죄악을 짓게 교사하는 것
*백성에게 해를 끼칠 한 마디의 말을 하는 것
▷ 30점짜리 공덕
*한 뙈기 장지(묘지)를 땅이 없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
*비행을 저지른 한 사람을 교화하여 행실을 바꾸게 하는 것
*한 수계 제자를 인도하는 것
*부부간의 이별, 이혼, 싸움 ,파탄 등의 불화를 화해시켜 다시 살게 하는 것
*주인 없이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기르는 것
*한 사람의 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
▶ 30점짜리 죄과
*근거 없는 비방을 지어 한 사람을 모욕, 훼손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것
*남이 사사로이 은밀히 어떤 나쁜 짓을 행하려다 참회하여 그만둔 일을 적발하여 떠벌리는 것
*한 사람에게 소송을 교사하는 것
*한 사람의 청정한 계율을 훼방 수행을 훼방 놓는 것
*스승과 어른을 배반하는 것
*부모 형제에게 거역, 반항하는 것
*사람의 골육지친을 이간시키는 것
*흉년에 오곡을 사재기해 놓고 폭리를 취하는 것
▷ 10점짜리 공덕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인도하는 것
*한 사람의 해악을 제거해 주는 것
*모든 법문과 경전(진리의 말씀)을 편찬하는 것
*의술이나 약 처방으로 한 사람의 중병을 치료해 주는 것
*지극히 덕 있는 말을 하는 것
*부릴 수 있는 재력과 권세가 있는데도 그것을 부리지 않는 것
*자기에게 속박된 첩이나 노비를 잘 대해 주고 해방시켜 주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
▶ 10점짜리 죄과
*덕망 있는 사람을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
*나쁜 사람을 천거하여 등용시키는 것
*고아를 능욕하거나 과부를 핍박하는 것
*절개 잃은 한 과부를 받아들여 소실로 거느리는 것
*중생을 죽일 수 있는 기구 하나를 간직해 두는 것
*존친이나 스승, 훌륭한 이에게 악담(욕설)하는 것
*남을 해칠 수 있는 독약을 만들거나 조재하는 것
*관리가 죄수에게 불법 고문하는 것
*모든 정법 경전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것
*경전을 읽을 때 마음속에(단순한 잡념망상이 아니라 죄가 될 수 있는 살기나 음심 등의)
나쁜 일을 생각하는 것
*사이비 외도나 간사한 법을 남에게 전수해 주는 것
*덕을 손상시킬 수 있는 말을 내뱉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犬馬之勞할)가축을 한 마리 죽이는 것
▷ 5점짜리 공덕
*한 사람의 법정 소송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한 사람에게 심성과 생명을 보호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을 전해 주는 것
*심성과 생명을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법문을 한 권 편찬하는 것
*약 처방이나 민간요법 등으로 한 사람의 가벼운 질병을 고쳐 주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하는 것
*한 어질고 착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
*중생을 위해 천재지변이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단지 착한 원만 발하고 제물로 희생을
잡지 않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없는 가축의 생명을 구제해 주는 것
▶ 5점짜리 죄과
*일체 정법과 경전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것
*풀어(씻어)줄 수 있는 원통(억울함)한 사정을 보고도 그 원통을 풀어 주지 않는 것
*한 병자가 구제해 줄 것을 청하는 데도 구제해 주지 않는 것
*한 도로나 교량을 막거나 끊어 버리는 것
*교화(미풍양속)를 훼손시키는 문장이나 시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
*명예를 손상시키는 가요(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
*험담으로서 좋은 사이를 깨뜨리는 것
*인간에게 견마지로를 보답할 수 없는 가축 한 마리를 죽이는 것
*적절한 요리법에 의하지 않고 생물을 삶아 죽이거나 털째(털 달린 채)구워 죽이는 등
극도의 고통을 당하게 하는 것
▷ 3점짜리 공덕
*뜻밖의 횡액(봉변)을 당해서도 화내지 않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도 화내지 않는 것
*마땅히 책망할 한 사람의 책임을 면제(용서)해 주는 것
마땅히 책망할 한 사람의 책임을 면제(용서)해 주는 것
*양잠, 어부, 수렵인, 도살꾼 등에게 직업을 바꾸도록 권하는 것
*저절로 죽은 가축을 묻어 주는 것
▶ 3점짜리 죄과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화를 내는 것
*위아래의 차례(장유 질서)를 어기는 것
*마땅히 책망치 않아야 할 사람을 책하거나 한 사람의 잘못을 남에게 퍼뜨리는 것
*두 말로서 사람을 이간질시키는 것
*무식한 사람을 속여(등쳐) 먹는 것
*남이 공덕을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것
*남의 근심 걱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
*남이 이익을 잃고 명예를 잃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것
*남이 부귀한 것을 보고, 그가 망해 빈천해지기를 바라는 것
*일이 여의치 않아 상심하거나 실의한 경우,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것
*자기 분수 외의 것을 탐하고 추구하는 것
▷ 1점짜리 공덕
*한 사람의 선(착한 일)을 칭찬하는 것
*한 사람의 악을 덮어 주는 것
*한 사람의 싸움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사람이 한 가지 나쁜 일을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
*한 사람 배고픈 것을 구제해 주는 것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하룻밤 잠재워 주는 것
*한 사람의 추위를 구제해 주는 것
*약 한 첨을 주는 것
*남을 제도하도록 권하는 글을 나누어 주는 것
*경전 한권을 독송하는 것
*반성참회의 예로 절 백 배 올리는 것
*부처님이나 보살의 성호를 천 번 염송하는 것
*선법을 강연하여 열 사람에게 가르침이 미치는 것
*좋은 일을 일으켜 그 이익이 열 사람에게 미치는 것
*내버려진 글 일천 자를 주워 처리하는 것
*한 스님에게 한 끼 공양드리는 것
*걸인이 구걸하는데 거절하지 않는 것
*사람이나 가축이 일시 피곤한 것을 구제해 주는 것
*남이 근심하는 것을 보고 잘 위로해 풀어 주는 것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하루 동안 육식 않고 재계하는 것
*짐승을 잡는 것을 보거나 그 비명소리를 들으면, 차마 그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자기를 위해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저절로 죽은 짐승(야생) 한 마리를 잘 묻어 주는 것
*한 생명(방생)을 구해서 살려 주는 것
*한 미세한 습생과 화생(곤충이나 벌래)을 구해 주는 것
*공덕과 과업을 쌓아 회향해서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을 천도하는 것
*돈과 곡식, 옷 등을 베풀어 사람을 구제하는 것
*남의 부채를 용서(연기 또는 면제)해 주는 것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 돌려주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그 빚을 다 갚아 주는 것
*땅을 양보하고 재산을 양보하는 것
*남에게 재산을 내어 갖가지 공덕을 쌓으라고 권하는 것
*남이 맡긴 재물을 가로채지 않는 것
*창고를 지어 곡식을 저장하게 하고(곡식 가격 안정, 흉년대비) 길이나 다리를 새로 놓거나
복구하고, 막힌 강물을 뚫고 우물을 파 사람들에게 이롭게 하고, 도량을 짓고 삼보의 불상들을
만들거나 향이나 등촉 등 필요한 공양물을 보시하고, 길손에게 차, 물 등을 보시하고
죽을 사람을 위하여 관목을 보시하는 것 등,일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 것 등
▶ 1점짜리 죄과
*한 사람의 선을 못하게 방해하는 것
*한 사람의 투쟁(싸움)을 교사(선동)하는 것
*마음속에 은밀히 남을 해칠 악의를 품는 것
*남이 한 가지 나쁜 일을 하도록 돕는 것
*남이 조그만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는 것
*남이 근심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도 위로하지 않는 것
*남의 가축을 부리면서, 그 가축이 피곤하고 힘든 것을 동정하지 않는 것
*남에게 말하지 않고서 그 사람의 바늘이나 볏짚 하나라도 취하는 것
*글씨가 써진 종이를 버리는 것
*오곡이나 하늘(자연)이 주신 사물(천연물)을 함부로 내버리고 방치하는 것
*한 번 약속을 어기는 것
*취해서 한 사람을 침범하는 것
*한 사람의 굶주림과 추위를 보고도 구제하지 않는 것
*경전을 독송할 때 한 글자나 구절을 잘못 읽거나 빠뜨리는 것
*스님이 시주를 구하는데 주지 않는 것
*한 걸인의 구걸을 거절하는 것
*술, 고기, 오신채를 먹고 경전을 독송하거나 도량에 들어가는 것
*법복이 아닌 옷을 입는 것
*인간에게 견마지로를 보답할 수 있는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
*미세한 습생이나 화생(곤충이나 벌레)의 생명을 죽이거나, 새집을 뒤집어 알을 깨는 것
*대중의 공익을 위반해서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남의 재물을 손상시키고 사용하는 것
*남에게 빌린 물건(빚)을 돌려주지 않는 것
*남이 흘린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것
*남이 맡긴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것
*공적인 일을 빙자하거나 권세를 이용하여 남에게 재물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약취하여 자기 소유로 가지는 것
*불법승 삼보의 형상이나 도량(법당) 및 그곳에서 쓰는 기물 등을 파괴하는 것
*저울이나 되(도량형)를, 내줄 때는 작은 용량으로, 받을 때는 큰 용량으로 사용하여
차익을 먹는 것
*도살에 쓰이는 칼이나 어망을 파는 것 등
선인 [仙人]
도교사상(道敎思想)에서 말하는, 인간이면서도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상상의 인물.
신선(神仙)이라고도 한다. 인간세계를 떠나 산속에 숨어 사는데,불로불사(不老不死)가 그 특징이다.
이들 선인이 공통적으로 갖는 속성은 불로연년(不老延年)이었다. 언제까지나 젊음을 간직하며 장생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각 흐름의 여러 가지 수업을 쌓고 또 좋은 단약을 먹으면 저절로 날개가 생겨, 하늘을 날게 되고 천상에 올라가서 제왕이 있는 상천에 살게 된다는 것이다. 선인이 되기 위한 각종 술(術)을 선술(仙術)이라고 한다. 이를 자세히 서술한 책이 4세기 때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인데,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연금술의 방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기본물질은 수은(水銀)과 황금(黃金)인데 수은은 유황(硫黃)과 화합하면 황화수은(黃化水銀:朱)이 된다. 주(朱)를 다시 건류(乾溜)시키면 수은이 된다. 이같이 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朱]색이 되기도 하는 수은은 변화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황금은 불이나 물에 넣어도 조금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금은 불변과 항상성(恒常性)의 상징이었다. 이 변화·불변의 두 가지 성질을 교묘하게 맞추어 조작을 하면 불로장생의 힘을 발휘하는 단약이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도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많은 화학실험을 거듭하였다. 이 실험에서 발견된 유명한 것에 목탄·유황·초석(硝石)을 혼합한 흑색 화약(黑色火藥)이 있다. 서양의 연금술에서는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 일릭서(elixir:황금을 만들 때 쓰는 연금약)를 만드는 일이 중요시되었다. 이것은 단약과 같은 뜻을 갖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단약을 비금속에 섞어 금을 만들어 보려고 하였는데, 목적은 불로장생에 있었다. 그러나 이 동서(東西)의 연금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또한 중국의 약물학(藥物學)으로 옛날부터 알려져 있는 것 중에 본초(本草)라는 말이 있다. 이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인데, 거기에는 365종의 약물에 관해 기록되어 있다. 상·중·하 3권으로 나누어, 상권에는 인간생명의 본질을 배양하고 몸 안에 원기가 충만하여 불로연년이 되는 약에 관해 적혀 있고, 중·하권에는 인간의 병을 고치는 구체적인 약들이 기록되어 있다. 상약에는 식물이나 수은·웅황(雄黃:비소가 포함된 광물) 등의 광물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본초는 고대에 있어서는 선인이 되는 술수에 사용하는 물질도 포함된 것이었다. 따라서, 본초 계통의 것이나 도교 계통의 것은 모두 주술(呪術)로서의 선인이 되는 술을 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부의 단계
조선일보 2008. 11. 21.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기독교에서 '십일조'가 중요한 덕목이듯이, 불교에서도 '보시'가 6바라밀 가운데 제일 첫 번째에 들어간다. 보시라고 하는 첫 관문을 열어야만 나중에 깨달음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커지는 한국사회에서도 기부가 중요한 사회적 덕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부란 무엇인가? 몇 년 전 요가 고수(高手)인 석명(石明)선생과 나눈 대담의 요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1단계는 마음속에서는 기부를 하고 싶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부를 하고 싶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막상 행동으로까지는 연결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2단계는 기부를 실천에 옮기는 단계이다. 생각만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한 차원 높은 단계이다.
3단계는 '기부를 했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단계이다. 더 높은 4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부를 했다'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성경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대목도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생각이 남아 있는 단계를 유상보시(有相布施)라고 부른다. 4단계는 무의식적으로 기부하는 단계이다. 자기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자기가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썼다는 생각이 없는 단계이다. 습관적으로 적선을 하는 단계라고 할까. 자기가 기부를 하고 나서도 잊어버린다. 이는 굉장히 차원 높은 경지라고 한다. 이를 무상보시(無相布施)라고 한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500년 이상 지속된 명문가의 후손들을 만나보았다. 이 집안들이 수백 년 동안 집안을 유지한 비결을 알아보니, 한마디로 압축하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었다. 적선(기부)을 많이 한 집안은 반드시 잘된다. 적선에 대한 보답이 몇 달 또는 몇 년 내로 오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 보답이 백년 후에 오는 경우도 있다. 평균적으로 증조부대에 적선을 많이 해 놓으면, 증손자대에 가서 선조가 뿌려 놓은 적선의 이자까지 쳐서 받는 사례가 많다. 이는 이론이 아니라 경험의 영역이다. 500년 이상 집안을 유지해온 명문가의 후손들은 적선의 미묘한 '스리쿠션'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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