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술빨리 깨는 법

2009. 12. 8. 06:32게시판



전문가가 말하는 술빨리 깨는 법


[서울신문]


올해도 어김없이 각종 모임과 술자리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연말이 찾아왔다.


최근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가량은 상습적 음주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08년 한해 성인 1인당 술 소비량은 맥주가 109.83병(500㎖기준), 소주는 74.4병(350㎖기준)이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술은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송년회에서 지나친 폭음을 하게 되면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연말을 맞아 술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 과음하면 왜 숙취가 생길까


숙취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며 뱃속이 뒤틀리는 등 알코올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인체에 남아 발생하는 각종 증상들을 총칭한다.


숙취가 일어나는 이유는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와 제때에 처리되지 못함으로써 혈액을 타고 알코올 성분이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 들어오면 간세포에 있는 알코올탈수소효소, 알데하이드탈수소효소 등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되고 다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배설된다.


그러나 정상인의 간이 24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g(소주 3병, 맥주 16병 정도)으로 이보다 많은 양이 들어가면 9~12시간 후에 숙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들 술과 함께 좋은 안주를 먹거나 약한 술부터 센 술의 순서로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숙취 정도는 알코올의 양과 개인별 처리 능력 차이에 비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숙취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위 염증, 심장 및 간 장애 등이지만, 2차적으로 식욕저하, 비타민결핍증, 성기능장애, 월경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술을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


술은 자주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다. 술을 매일 2주 정도 마시면 간에서의 에탄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남보다 몇 배의 술을 마시고도 멀쩡함을 자랑하는 '주당'들의 주량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이 같은 경우는 뇌세포의 신경화학적 변화로, 뇌세포가 고농도의 알코올에 대해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술 마신 다음날 배고픈 이유는


소위 주당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술 먹은 다음날 속이 쓰리고 미식거려도 이상하게도 밥맛이 땅긴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즉,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수치가 낮아져 마치 식사를 거른 상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특히 안주 없이 술만 지나치게 먹은 경우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더 쉽다.


보통 이런 저혈당 상태인 경우, 공복감은 물론 식은땀, 어지러움, 손끝저림, 집중력 감퇴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저혈당 증상은 술을 먹은 뒤는 물론, 공복시 과도한 운동, 금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원래 저혈당이란 혈당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하지만, 저혈당 증세는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지거나 혈당농도가 비록 정상이더라도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