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주와 신부의 결혼준비 - (4) 폐백

2010. 1. 18. 11:48카테고리 없음

혼주와 신부의 결혼준비 - (4) 폐백

인생의 선배이자 결혼의 선배인 부모님. 하지만 막상 당신의 자녀를 출가시킬 때는 선배로서의 여유로움보다는 긴장과 걱정으로 당사자보다 더 심각해지기 마련이다. 자녀들과의 결혼준비를 좀 더 수월하게 할 혼주와 신부를 위한‘총체적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봤다.

폐백은 선물이라는 의미로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준비한 대추나 육포 등을 뜻하나, 오늘날에는 시댁에 인사드리는 그 자체의 의식으로 변모하였다. 혼례를 마친 신부가 시댁에 와서 시부모님에게 첫인사를 올리는 예인‘현구고례’를 요즘은 결혼식이 끝나고 예식장에서 폐백으로 대신하고 있다.



PJ호텔 폐백실

폐백올리는법
폐백을 올릴 때는 신랑은 관복을, 신부는 녹의홍상, 즉 빨간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입고 위에 녹원삼이나 활옷을 덧입는 것이 전통적인 예다.

 

시어머님은 황금당의를 입고 폐백을 받기도 한다. 폐백 때는 반드시 신부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수모’라 부른다.

전통에 따르자면, 시부모님이 앉아 계신 상에 신부가 수모의 도움을 받아 시아버님에게는 대추를, 시어머님께는 육포나 닭을 올리고 보자기를 푸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간 절약 상 미리 상을 차려놓는다. 폐백 보자기에 둘러져 있는 근봉도 미리 풀어놓으나, 시아버님이 직접 푸는 것이 전통이다.

신랑의 오른쪽에 신부가 서서 수모의 도움을 받아 시부모님에게 술을 따라 올리고 한 모금 드시고 난 후에는 수모를 통하여 안주를 권한다.

 절을 받은 시아버님은 덕담을 하면서 며느리에게 대추를 던지고 며느리는 치마폭에 받는다. 시조부모님이 계시더라도 시부모님에게 먼저 폐백에 올려야 하며 백부, 숙부, 시삼촌, 시고모 순으로 절을 올린 후 시누이와 시동생과는 맞절을 한다.


폐백음식
폐백 음식으로 육포와 닭을 드리는 것은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시부모님을 잘 받들어 공경하겠다는 뜻으로 지방과 집안마다 풍습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서울의 경우 육포와 대추고임, 술안주에 적당한 마른안주로 꾸민 구절판 등 세가지를 기본으로 술과 닭을 곁들이기도 한다.

대추 고임 예부터 대추는 우리 몸에 이로워 경사스런 날에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 폐백에서는 대추는 한 나무에서 열매가 많이 열리고, 씨가 딱 하나밖에 없는 대추처럼 자손을 많이 낳고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라는 기원과 당부의 의미가 담겨있다.

육포 시어머니에게 올리는 음식으로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시부모님을 잘 모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모양새가 넓적해 그만큼 넓은 아량과 포용으로 며느리를 맞아 주십사 하는 의미를 갖고 시어머니는 폐백을 받은 뒤 육포를 어루만지며 며느리의 모든 허물을 덮어준다는 의미로 육포를 쓰다듬는다.

구절판 예로부터 숫자 9는 부와 행운의 상징을 의미한다. 마른 과일을 담은 구절판은 폐백 때 술안주로 좋다. 
 


폐백의범위
시부모님께 드리는 폐백이 끝나면 시댁 식구들에게 절을 올린다. 절은 시조부님이 계셔도 시부모님께 먼저 드린 다음 집안의 촌수와 항렬에 따라 차례로 인사를 드린다.

전통적으로 시댁 5촌까지 폐백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간소화되어 3촌까지만 인사를 올리는 경우도 많다. 같은 항렬인 형제,사촌, 외사촌과는 맞절을 한다. 폐백 절은 지방에 따라 신부만 올리기도 한다.

 폐백 절은 원칙적으로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며느리로서 첫 예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신부만 절하는 것이 맞지만 요즘에는 신랑과 함께 드리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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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결혼, 어떻게 준비할까요?(기획출판 거름 02 333 2121) 결혼 준비와 전통예절(동아일보사 02 361 1031)

포토그래퍼 채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