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대조 전사(典祀) 봉행 [시향]

2017. 10. 17. 16:40 인물열전

 


올 추석 연휴 출국자는 102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322,206)보다 3.1배 늘었다 핵가족화도 무너지고 이제는 1인 가구 시대가 다가오면서 추석 명절이 너무 경제적인 부담이 크며. 며느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스템은 위태롭기만 합니다. 명절이 끝나고 난 후에 이혼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추석차례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가는 가구가 늘어나고, 며느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부작용을 강조하는 언론의 보도가 많이 나오면서, 추석 차례를 경시하는 문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추석차례나 기제사나 시제에서 순기능은 없고 부작용만 있는 것일까?


제사나 차례의 기본정신은 내가 여기 있게 유전자를 물려주신 조상들을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내내 배우자 자녀들과 직장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다가 하루라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날이 어버이날이듯이 돌아가신 조상을 잊고 살다가도 1년에 3번 정도(기제사, 설날차례, 추석차례)는 회상해서 정성을 바치는 것이 제사의 기본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차례, 기제사, 시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본정신을 구현하면서도 노동과 희생을 강요하는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대안으로는 (), (과일), 를 기본으로 하여 제물을 대폭 적게 차려서 며느리의 희생을 최소로 하든가, 남자들도 여자와 비슷한 정도의 노동을 제공하여 모두 함께 준비하는 기념일 또는 축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묘소에 갈 때도 음식보다 꽃을 각자 준비하여 가서 묘소에 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례의 기본정신을 실천하면 좋은 점이 있을까요?

조상은 우리에게 유전자를 물려준  우리 자손들의 뿌리입니다.  꽃이 시들어지면 물이 부족한가도 살펴보고 영양분이 부족한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즉 우리들의 하고자 하는 일이 꼬이고 잘 안 풀릴 때는 조상들에게 너무 소흘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뿌리에 물도 주고, 거름도 주듯이 일 년에 설날, 추석, 제삿날  3일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잎과 꽃이 싱싱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돌아가신 조상을 위하여 이렇게 정성을 다하면 이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至誠이면 感天이라고 하늘이 감동하여 자손들의 일이 잘 풀리고 돈을 많이 벌어 번영하고 사회에 봉사활동을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문중행사와 전사에 열심히 참가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였는지 그 자녀들이 돈도 많이 벌고, 겸손한 인품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강릉지방에서는 시제를 전사(典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6~11대 조부 합동전사는 10월 둘째 주 토요일에 강릉시 왕산 곰자리에서 거행합니다.

20171015일은 10월 셋째 주 일요일이라서 5대조부의 시향일입니다.

1020분에 적십자사거리에서 전찬규씨와 전순재씨를 만나서 택시터미널로 가서 전원익씨를 태워서 관음리 선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산입구 산길 도로에는 자가용이 7대 정도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례로 볼 때는 자가용 3대 정도인데, 이웃 산에 다른 성씨들의 행사가 겹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5분정도를 걸어 올라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있는 것을 보고 8대정도의 자가용이 오늘 전사에 참가하는 인원을 수송한 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도 리듬이 있듯이 매년 전사에 참여하는 제관들도 변화가 있는데, 오늘은 성황을 이루어 모두 13(전찬진, 전윤재내외, 전원익, 전찬득, 전한표, 전찬균, 정영인, 전호웅, 전과웅, 전찬규, 전순재, 원큰댁 전찬진)후손이 모였습니다.

11시경 산신제를 시작하였으며, 전찬규가 초헌관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전사봉행을 하였습니다.

초헌관 전윤재, 아헌관 전호웅, 종헌관 전순재 집례 전과웅, () 전찬균 이었습니다.

한글 홀기에 의해 물 흐르듯 진행하며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모든 절차가 끝난 뒤 음복을 하면서 문중발전에 관한 건설적 토론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행사에 대한 감회를 많은 사람들이 피력하였습니다. 주된 내용은 한글 홀기로 진행하여 의사소통이 원만하였으며, 독축이 잘 들렸고 한글이라서 공감하여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독축한 종인은 강릉 향교에서 봉행한 석존제에서 독축을 한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한글로 써 온 축문을 처음에 전달했을 때 한문축문을 음률에 따라 독축해 보았지만 한글은 운율을 맞출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국어책 읽듯이 읽어도 괜찮습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듣기 좋게 한문축문에서 나오는 운율을 넣어서 한글축문을 독축하였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어 제례 행사의 꽃이 讀祝이라는 말이 공감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불교 행사 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한문으로 진행하여 공감대 제로(0)로 스님들만의 행사에 그치나, 교회 행사 때는 목사님이 우리말로 기도함으로 소통이 잘되는 것처럼 한문독축은 운율적으로는 듣기 좋아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 뜻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유교문화인 전사가 끝나고 나면 요즘 젊은이들의 문화를 2부 행사에 반영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좋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5대조를 추모하는 문화행사는 날이 갈수록 참여인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5대조를 추모하는 제관들이 많이 와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한문홀기와 한문 축문을 한글로 진행하여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추모행사로 변하였습니다.

제례의 기본정신을 살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문화행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출처 : 전씨(全氏) 광장
글쓴이 : 전과웅 (55세/정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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