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입고황, 역근세수

2008. 12. 29. 23:22게시판

 

◎ 병입고황, 역근세수

 서울에서 정동진까지 기차여행 추억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서울을 출발하여 원주, 태백, 동해를 걸쳐 정동진에 도착하여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병이 발생하여 치료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셔 간경화가 온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간경화가 진행되어 신장으로 독소가 번지면 배에 물이 차게 되며 위로 독소가 번져 소화가 잘 안됩니다. 내장으로 차례로 번진 이후에 근육으로 다음은 피부로 독소가 번지고 마지막으로는 뼛속에 있는 골수로 독소가 번지게 됩니다. 기차여행과 비교하면 원주역은 내장, 태백역은 근육, 동해역은 피부, 정동진역은 골수로 진행된 것으로 추정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의 문턱 즉 병의 마지막 역은 골수에 독소가 든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병이 악화되어 뼛속까지 독소가 번진 상태를 ‘병입골수’ 또는 ‘병입고황’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실타래를 꼬는 것과 같습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매듭이 지어지는 상태가 병의 악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서울에서 정동진으로의 여행입니다.

병이 깊이 든 상태에서 건강한 상태로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즉 정동진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는 없을까요? 실타래가 시계반대 방향으로 꼬인 것을 풀 수는 없을까요?

답은 ‘역근세수’(易筋洗髓)입니다.

병이 깊이 든 상태에서 병원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먹어서 바이러스나 병독을 멈추게 하고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차근차근 치료에 임하여야 합니다. 몸의 상태가 병균이 좋아하는 상태에서 병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여 근원적인 치료도 병행하여야 합니다.

병입골수에서 동해역, 태백역, 원주역을 경과하여 역근세수가 되어야 서울에 도착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역근은 근육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근육의 병든 세포는 매일 조금씩 죽고 새로 태어납니다. 병든 세포를 새로운 건강한 세포로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세수는 병든 골수를 세탁한다는 뜻입니다. 서울이라는 종착역에 다가 오면 골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의사선생님의 처방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주위사람들에게 봉사하여 덕을 쌓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인연도 필요합니다. 좋은 인연이란 좋은 의사선생님일 수 도 있고 병이 호전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25세를 넘으면 늙어가고 병들어 가는 노화현상을 겪습니다. 마음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하여 평화롭게 유지하고, 알맞은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역근세수’를 실천하여 건강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병이 깊숙이 들었다는 표현을 병입고황을 연상하여 ‘천석고황’‘연하고질’이라고 표현합니다.

○병입골수(病入骨髓)

병이 뼛속 깊이 스며들 정도로 뿌리 깊고 중함

●병입고황(病入膏肓)

병이 고치기 어렵게 몸속 깊이 듦

○고황(膏肓)

심장과 횡격막 사이, 고는 심장의 아랫부분이고, 황은 횡격막 윗부분으로 이 사이에 병이 생기면 낫기 어렵다고 한다.

●고황지질(膏肓之疾)

1. 고황에 들어 고치기 어려운 병

2. 고치기 어렵게 된 버릇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관용구 및 속담

○[관용구]

고황에 들다-병이 고치기 힘들게 몸속 깊이 들다.

-병이 고황에 들다.

-아까운 인물 하나가 까마귀밥이 되었구나. 고황에 든 병은 편작도 못 다스릴 터

●병입고황 (病入膏肓)

[출전]《춘추좌전(春秋左傳) 성공(成公) 10년》

[내용] 어느 날, 진()나라 경공(景公)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키가 크고 머리를 땅에 닿도록 늘어뜨린 유령이 가슴을 치며 경공에게 말했다.

"나의 자손들을 죽인 것은 불의(不義)한 짓이므로, 나는 천제(天帝)께 청하여 그대에게 벌을 주도록 허락을 받았느니라."

그 유령은 대문과 침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 왔다. 경공이 무서워 거실로 피하자, 유령은 다시 방문을 부수었다.

겨우 꿈에서 깨어난 경공이 무당을 불러 물어보니, 그 무당도 꿈과 같은 내용의 말을 하며, 새로 나는 보리를 먹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경공은 곧 병이 들어 위독한 상태가 되었다. 나라 안의 많은 의원(醫員)들을 불러 치료하게 하였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에 사람을 보내 진()나라의 명의(名醫)를 모셔오고자 하였다. 당시 진()나라의 환공(桓公)은 진()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나라의 위신을 세워 보기 위해 진()나라 최고의 의원인 완()을 보내 주었다.

그런데 완이 진()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경공은 괴이한 꿈을 꾸었다. 꿈에 병()이 두 명의 더벅머리 소년으로 변하더니 그 중 하나가 말했다.

"그 사람은 용한 의원이어서 우리들을 괴롭힐 것 같은데, 우리는 어디로 도망하지?"

다른 하나가 대꾸했다.

"흉부(胸部)의 횡격막의 위쪽과 심장의 아래에 가 있으면 우리를 어떻게 하겠어?"

얼마 후, 진나라 명의 완이 도착하여 경공을 진맥하였다.

"이 병은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병의 근원이 흉부 횡격막의 위쪽과 심장의 아래에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침을 놓아도 이르지 못하고, 약을 써도 약 기운은 그곳에 가지 못하니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경공은 의원의 말을 듣고, 꿈에 나타난 유령의 말을 상기하였다. 경공은 의원을 치하하며 후한 상을 내리고 그를 돌려보냈다. 얼마 후, 진 경공이 새로 난 보리를 먹고 싶어 하자, 새 보리로 요리한 음식을 상에 올렸다. 경공이 막 그것을 먹으려하자, 그의 배가 부풀어 올랐다. 경공은 급히 변소로 달려갔는데, 그만 변소에 빠져 죽고 말았다. 한편 이날 새벽 경공을 업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는 한 신하는 정오 무렵 경공이 죽자 그를 따라 죽었다. 때는 기원전 581년이었다.

晉侯夢大려, 被髮及地, 搏膺而踊, 曰, “殺余孫, 不義. 余得請於帝矣!” 壞大門及寢門而入. 公懼, 入于室. 又壞戶. 公覺, 召桑田巫. 巫言如夢. 公曰, “何如?” 曰, “不食新矣.” 公疾病, 求醫于秦. 秦伯使醫緩爲之. 未至, 公夢疾爲二竪子, 曰, “彼, 良醫也, 懼傷我, 焉逃之?” 其一曰, “居황之上, 膏之下, 若我何?” 醫至, 曰, “疾不可爲也, 在황之上, 膏之下, 攻之不可, 達之不及, 藥不至焉, 不可爲也.” 公曰, “良醫也.” 厚爲之禮而歸之. 六月丙午, 晉侯欲麥, 使甸人獻麥, 饋人爲之. 召桑田巫, 示而殺之. 將食, 張, 如厠, 陷而卒. 小臣有晨夢負公以登天, 及日中, 負晉侯出諸厠, 遂以爲殉.

○泉石膏肓, 煙霞痼疾

천석고황, 연하고질

샘 천 돌 석 염통 밑 고 명치 끝 황

연기 연 놀 하 고질병 고 병 질

'泉石膏肓, 煙霞痼疾, 천석고황, 연하고질'이란

'샘과 돌이 고황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다.'는 뜻으로

이 고사성어는 당서의 은일전에 실려 있다.

전유암은 당나라 고종 때 은사로 명망이 높았다.

그는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초야에 묻혀 살았다.

훗날 고종이 숭산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 가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전유암은

"臣所謂泉石膏肓 

신은 샘과 돌이 고황에 걸린 것처럼,

煙霞痼疾者'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고황은 심장과 횡격막 부위를 가리킨다.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으므로,

고황은 불치병으로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말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泉石膏肓천석고황'은

뒷 구절의 '煙霞痼疾연하고질'과 더불어

자연을 매우 사랑하는 성벽(오랫동안 몸에 밴 버릇)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굳어졌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 세상 벼슬하여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은

욕망은 변함없겠지만,

허나 세상을 등지고 초야에 묻히어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던 옛 선비들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천석고황에 한 번 맛만 들여 놓으면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운 것이 연하고질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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