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프라하의 향기

 

서울에서 만나는 프라하의 향기

이대 앞 카페 ＇벨라 프라하＇

추억의 여행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겐 또 다시 그 곳으로 찾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추억하는 사람들은 굳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화여대 정문 근처에 자리잡은 카페 ‘벨라 프라하’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벨라프라하 안찬호 대표

벨라 프라하는 '아름다운 프라하'란 뜻으로 그 이름답게 마리오네트(체코 인형극에 쓰이는 전통 줄인형)와 체코를 상징하는 틴성당, 까를교의 촛불장식들이 카페 내부를 장식하고 있어 마치 프라하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실내 장식품 모두 프라하 현지에서 공수됐다. 여기에 체코 전통의 스바락(Svarak) 와인까지 구비돼 있어 근처 이대생들을 비롯해 프라하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가 그리운 사람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체코 전통 빵 ‘뜨르들로(TRLDO)'를 맛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카페로 입소문이 나면서 개점 1년 만에 주목받는 잇 카페(it cafe)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유명세 뒤에는 안찬호 사장(28.남)의 남다른 프라하 사랑이 있었다. 대학 시절 유럽여행을 즐겼다던 안 사장은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다녔음에도 유독 프라하의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됐다.

바로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TRLDO)'때문이었다. 뜨르들로는 봉 막대에 구워 가운데가 뻥 뚫린 기둥 모양의 독특한 빵으로 무려 15가지의 비밀재료가 들어가며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안 사장은 "뜨르들로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반 년간 현지 장인 밑에서 무급의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그만큼 프라하의 느낌 그대로를 서울에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벨라 프라하’의 인기 비결에는 뛰어난 커피 맛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바리스타이기도 한 안 사장이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미리 하루 정도 숙성한 원두 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카페라떼, 만년설 커피, 뜨르들로

또한 기존의 핸드드립 커피와 더불어 융드립 커피도 준비했다. 융드립이란 로스팅한 커피를 종래의 종이 여과지가 아닌 천 조각으로 여과하는 방식으로 지방 성분까지 추출되기 때문에 보다 깊은 바디감을 즐길 수 있어 커피 매니아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체코 전통 빵 뜨르들로와 안사장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 맛에 반해 자주 이 곳을 찾는다는 여대생 이민정씨(25)는 "뜨르들로의 진한 향을 맡으면 어느 새 프라하에 온 기분"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카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56-63
문의 : 02-363-3559
E-mail : chano82@naver.com
추천메뉴: 뜨르들로(1500원), 융드립 커피(4000원), 스바락 와인(6000원)
취재 | 김 포그니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사진 |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