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의 만트라(라즈니쉬)

2010. 7. 22. 11:02게시판

반야심경의 만트라

 

그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 한 예가 있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사내가 있었다. 그는 매일 공동묘지를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때로는 밤늦게 묘지를 지나가는 때도 있었다. 그의 집은 바로 공동묘지 옆에 있었다. 그는 언제나 귀신에 대한 무서움에 떨고 있었다.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눈만 감으면 꿈속에서도 귀신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때로는 방에서도 귀신의 모습이 보였다. 밤은 그에게 있어서는 지옥이었다.

 

그는 스승에게 갔다. 자초지종을 들은 스승은 말했다. 「젊은이, 염려 말게, 내 간단히 귀신을 물리쳐 주겠네. 자,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게. 이 만트라(주문)를 가지게. 이 부적(주문봉지)만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네. 귀신들은 얼씬도 못할 것이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그 날도 밤늦게 공동묘지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그렇게 태연할 수 없었다. 귀신들은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았다. 보통 때 같으면 너무 겁에 질려서 등에 식은땀이 흘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의 손에는 부적(주문봉지)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공동묘지 한 가운데에 섰다. 그러나 귀신은커녕 그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침묵, 달빛에 젖으며 침묵만이 쌓이고 있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주문 봉지를 가슴에 품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꿈속에서도 귀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모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부적(주문봉지) 덕택이었다.

 

자 이번에는 부적(주문봉지)에 너무 집착이 갔다.

만일 이 부적(주문봉지)을 잃어버리게 되면 어찌 될까? 그 순간부터 귀신들이 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는 어디를 가나 이 부적(주문봉지)을 가지고 가야 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그 봉지를 신주 모시 듯 하는가? 」 그는 말했다. 「이 주문봉지가 없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또 귀신에게 쫓기게 된다네. 이 주문봉지는 내 생명의 은인이네.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막아 준다네. 」

그는 또 다시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누가 이 주문 봉지를 훔쳐 가면 어떡하나. 귀신들은 나에게 보복을 하러 올 것이다. 」 밥 먹을 때도 이 부적을 손에 쥐고 먹어야 했다. 변소 갈 때도, 심지어 사랑의 순간에도 이 부적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는 미칠 지경이었다. 또 다른 두려움이 그를 휩쓸었다. 「이 부적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 땐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귀신들이 몰려와 나를 죽여 버릴 것이다. 」

 

어느 날 스승은 물었다.

「자네 요즘은 어떤가? 」그는 말했다. 「모든 것은 다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또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잠을 자다가 자꾸자꾸 깹니다. 부적이 있는지 없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때는 부적이 이불 밖으로 흘러나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 내 가슴은 철렁합니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다시 귀신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스승은 말했습니다. 「자, 이제 새로운 만트라를 주겠네. 그 부적을 버리게 」 그는 말했다.

「젊은이여, 내 말을 잘 듣게나, 귀신들은 실재하지 않네. 그리고 그 부적은 눈속임에 불과하네. 귀신들은 바로 그대 자신의 환각현상이라네. 정말로 귀신이 있다면 이까짓 부적을 두려워하겠는가? 이는 그대 자신의 환각에 불과하네. 생각 다 못하여 그대는 스승을 찾아왔네. 스승은 모든 걸 해결해 주리라 믿고 나를 찾아왔네 그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부적을 준 걸세. 젊은이여, 분명히 알게나. 귀신들은 실재하지 않네. 부적의 효과는 이 때문이라네. 자, 그러니 이제 그 부적에 너무 신경 쓰지 말게, 그것을 버리게」

만트라는 확실히 실재하지 않는 것을 제거해 준다. 예를 들면 만트라는 에고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에고란 무엇인가?

에고야말로 귀신이다. 유령이요, 관념이다.

나는 그대에게 실재하지 않는 것(환각)을 제거할 것이다. 나는 실재하는 것(비환각)만을 줄 것이다. 나는 이미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그러면서도 이미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바로 그것을 제거해 버릴 것이다.

가지고 있는 않으면서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대의 불행, 야망, 공포, 시기, 질투, 미움, 집착 등등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귀신(유령)에 불과하다.

 

만트라는 멋진 속임수에 불과하다. 그대의 에고를 제거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일단 이 유령들이 제거되게 되면 그때 만트라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유령들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그 순간부터 부적은 필요치 않게 된다. 그리고 그대는 배꼽을 쥐고 웃을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속임수에 넘어간 것을 알고는.......

그렇다. 귀신은, 유령은 가짜였다.

그러나 이 속임수가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출처: 반야심경 (B. S. 라즈니쉬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