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과 두 다리의 기맥 소통 (남회근)

2010. 7. 15. 23:25게시판

두 발과 두 다리의 기맥 소통


 우주 만물은 대체적으로 동물, 식물, 광물의 세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광물은 대지에 속한 고체 상태의 것으로, 여기에 대해서는 잠시 덮어두기로 하자.


 식물의 경우 생명의 원천은 대지 깊숙이 박힌 뿌리에 있다.  특히 인삼의 뿌리는 사람의 형태와 유사하기에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을 것이다. 

사람은 동물 중에서도 제일 신령스러운 존재이므로 식물이나 기타 동물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의 근원은 머리에 있다.


머리위의 허공은 식물의 대지와 같으며 양다리와 발은 식물의 가지와 이파리와 같다.

정좌수련에서 양다리와 발의 기맥을 타통하지 못한 것은 마치 가지와 이파리가 말라버린 나무와 같다.

비록 줄기는 썩지 않았다 해도, 썩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일 뿐 더 이상 생기를 회복할 수 없다.


 만약 양다리와 발의 기맥이 타통한 이후라면 허리는 자연히 곧아지고 엉덩이 살이 줄어들어 단단해지며, 심지어 발바닥에 닿는 대지의 느낌조차 마치 해면질 위를 걷는 듯이 느껴질 것이다.


만약 무술을 겸하여 수련하는 사람이 이 단계에 이른다면 몸이 마차 나무 이파리처럼 가볍고 사지가 마치 미세한 골격으로 구성된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단지 한 쪽 엄지발가락만으로도 신체를 못 박듯 굳건히 세울 수 있으며, 오래 서 있어도 전혀 피로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병으로 인해 극도로 쇠약해져 다시는 회복될 기미가 없을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이것을 착각하여 위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건 정말 웃기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출처] 남회근선생의 정좌수도 강의 제33강에서


양다리

=식물의 줄기

양  발

=식물의 이파리

양다리, 양발 기맥이 소통 못하면

=가지와 이파리가 말라버린 나무

양다리, 양발 기맥이 소통 하면

=허리는 자연히 곧아지고 엉덩이 살이 줄어들어 단단해지며, 심지어 발바닥에 닿는 대지의 느낌조차 마치 해면질 위를 걷는 듯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