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2. 13:10ㆍ 인물열전
환성군 추계 시향에 다녀와서
2011년 10월 03일 아침 5시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휴일인데 더 자고 싶다. 그렇지만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기본 덕목이므로 준비하고 05시 45분경 강릉대로에 나섰다.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으나 멀리 있는 택시는 제자리에 정차하여 깜빡거리고 있을 뿐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새벽이라 택시가 없다. 망설이다가 걸어서 06시에 도착하니 우리 필구공 종중 총무가 인원수를 체크하고 있었다.
필구공 종중 인원이 12명이다. 참가 총인원수에 1/3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강릉지구 종친회는 크게 석릉군파(병산) 임하군파(금학동) 채미헌파 석릉군파(경포) 석릉군파(연곡) 등 3개의 파로 구성되어있다.
지금 종친회장은 강릉농고 교장을 역임하신 석릉군파(병산) 전찬택이시다. 종친회 총무가 바쁜 관계로 참석 못하여 회장님이 손수 인원 점검과 회비를 받고 있었다.
회장님께 손수 모든 것을 준비하고 회비도 받느냐고 말씀드리니
총무님이 바빠서 오늘 참석 못하여 모든 것을 손수 하신단다.
아침요기용으로 해 온 떡 등을 찬조도 받고 다른 준비품을 손수 준비하였다고 하였다.
찬조하신 분들을 발표하고 , 서울 환성군 시향에 이렇게 많이 협조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하신다.
드디어 출석점검이 끝나고 강릉시 연곡면으로 출발했다. 연곡에서 종인 4분이 승차하셨다. 총 37명이다.
9시경 원주에 도착하여 고단기사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주인이 강릉출신이라 친절했다. 날씨가 쌀쌀하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얇은 여름 바지를 입고 와서 추웠다.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옷을 입고 온 것이 후회됐다. 그리고 식당부근에 있는 원주 최초․ 최다 로또복권 판매점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종인 중에서 몇 분이 복권을 구입했다.
복권이 당첨될 것이란 전제하에 조금씩 나누어 달라고 농담하면서 여행 내내 즐거운 화젯거리였다. 나는 복권을 사지 않았지만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서울시제, 정선시제 버스대절료로 3,000,000원 정도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차가 서울에 도착하여 경희대학교 교정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외국어대학 교정으로 들어가서 파킹하게 되었다.
외국어대학을 통과하여 경희고등학교 쪽으로 걸어가니 몇 년 전에 우리 ‘연재’가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왔던 생각이 되살아나면서 익숙한 길이 나타났다.
숭인재에 들렸다. 아래층은 시멘트를 이용하고 윗 층은 한옥의 멋진 지붕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건물이었다. 좋은 재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환성군 단소로 올라가면서 전이갑, 전의갑, 전락 장군 비도 사진을 찍고 내용을 읽어보면서 고려 초의 역사발전에 기여한 조상님이 자랑스러웠다.
기부금을 내는 사람과 기부금내역을 적어서 거는 사람들로 분주하였다. 나는 종보를 하나 받아서 다음에 읽으려고 품안에 접어 넣었다.
드디어 장학생 수여식과 산신제에 이어 시향제가 홀기에 의해 여법하게 진행되었다.
제가 홀기에 관심이 있어서 카페에 홀기를 등재해 놓고 한글로 해석도 해 놓은 바가 있다.
재배, 궤, 관수 이정도만 들리고 다른 것은 잘 들리지 않았다.
전통적 명문 집안들이 홀기를 멋진 운율로 읽으면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좋은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할 몫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을 큰 줄거리로 하여 현대인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보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고전적인 구성진 목소리로 홀기 봉창하는 것과 광복절 기념식 때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우리 말 사회를 하는 것처럼, 아나운서식 우리말 홀기풀이도 함께 진행하였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이 두 사람이 역할을 분담하여 한 분은 한문 홀기를 읽고, 한 사람은 한글홀기를 읽으면 제례 봉행을 하면 헌관이하 참예자가 서로 공감하여 공경의 예를 더욱 정성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笏記
홀 기
陳設
진 설
제수를 진설하시오.
獻官以下皆序立
헌 관 이 하 개 서 립
각 헌관과 제 집사는 제단 앞에 차례로 서시오.
諸執事者 謁者 詣墓前 鞠躬再拜興平身 復位
제 집 사 자 알 자 예 묘 전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모든 집사자와 알자는 묘지 앞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임무 위치로 복귀하시오.
贊引引 初獻官 詣盥洗位
찬 인 인 초 헌 관 예 관 세 위
초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
관 세 세 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初獻官 點視陳設 跪 三上香 酹酒灌于墓前
예 묘 전 초 헌 관 점 시 진 설 궤 삼 상 향 뢰 주 관 우 묘 전
초헌관은 묘전에 나아가 진설이 법에 맞는지 점검하고 향로 앞에 무릎을 꿇어앉아 향을 세 번 넣어 피우고 묘전에 술을 부으시오.
初獻官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초 헌 관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초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參神 鞠躬再拜 興平身
헌 관 이 하 참 신 국 궁 재 배 흥 평 신
헌관이하 모두 집례의 소리에 맞춰 재배 하시오.
(배~~·흥·) (배~~·흥·)
初獻官 詣墓前 跪 獻酌
초 헌 관 예 묘 전 궤 헌 작
초헌관은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굻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獻官以下俱跪
헌 관 이 하 구 궤
각 헌관이하 모두 꿇어 엎드리시오
祝取祝板 跪 獻官之左 讀祝
축 취 축 판 궤 헌 관 지 좌 독 축
축문판에서 축문을 꺼내서 축관은 초헌관 좌측에 꿇어 축문을 읽으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초헌관만 재배하시고 제 자리로 가시오.
贊引引 亞獻官 詣盥洗位
찬 인 인 아 헌 관 예 관 세 위
아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
관 세 세 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跪 獻酌
예 묘 전 궤 헌 작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굻고 앉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아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贊引引 終獻官 詣盥洗位
찬 인 인 종 헌 관 예 관 세 위
종헌관을 모시고 관세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시오.
盥洗 帨手
관 세 세 수
관세 물에 손을 씻고 닦으시오.
詣墓前 跪 獻酌
예 묘 전 궤 헌 작
제단 앞에 나와 무릎을 굻고 앉으시오.
각 술잔에 술을 가득 담아 각 신위 전에 올리시오.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종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初獻官 詣墓前 跪
초 헌 관 예 묘 전 궤
초헌관은 제단 앞에 꿇어앉으시오.
添酌
첨 작
첨작하고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재배하고 일어나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 退休食頃 平身 復位
헌 관 이 하 퇴 휴 식 경 평 신 복 위
헌관이하 식사하는 잠시 동안 물러나 기다리고 그 후 제자리로 오시오.
獻官以下肅竢
헌 관 이 하 숙 사
모두 엄숙히 기다리시오.
祝三稀吟 獻官之右 告利成 復位
축 삼 희 금 축 관 지 우 고 이 성 복 위
축관은 입을 다물고 매우 조심스럽게 헌관의 오른 쪽으로 이동하고 “이성”을 고하시오. 제 위치로 복귀하시오.
獻官以下 鞠躬再拜 興平身
헌 관 이 하 국 궁 재 배 흥 평 신
헌관은 재배하고 일어나시오.
諸執事者 謁者 詣墓前 鞠躬再拜 興平身 復位
제 집 사 자 알 자 예 묘 전 국 궁 재 배 흥 평 신 복 위
모든 집사자와 알자는 묘전에 나아가 재배하고 일어나시오. 제 위치로 가시오.
初獻官 詣墓前 飮福禮
초 헌 관 예 묘 전 음 복 례
초헌관은 묘전 앞에 나아가 음복하시오.
祝進掇茶器
축 진 철 다 기
축관은 나아가서 다기를 치우시오.
祝焚祝
축 분 축
축관은 축문을 태우시오.
掇饌
철 찬
제물을 치우시오.
祭畢-
제 필
모든 예를 마치겠습니다.
독축할 때 백제개국공신이 뚜렷하게 들렸다. 나의 마음속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00여 년 전으로 돌아감이 느껴졌다.
백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분들의 공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온조대왕과 을음, 마려 등과 함께 백제의 기틀을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조상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백제개국에 공헌한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종중이 번영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 발전에 헌신하는 많은 분이 배출되었구나! 라는 감상에 잠시 젖어본다.
본관은 다르게 가지고 있지만, 서울 이문동 시조단소에 모인 모든 종인들은 한 뿌리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오늘 만은 정선전씨, 옥천전씨, 용궁전씨... 보다 정선파, 옥천파, 옥산파, 완산파, 평강파, 성산파, 용궁파....라고 부를 뿐이다.
시향이 끝나고 새롭게 선출된 전우학회장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전임 전씨청장년회 회장이신 전인구장군님께 인사를 드렸다.
전임 청장년회 회장님께서는 청장년회에 참여를 권유하셨다. 과분하신 칭찬도 해 주셨다. 늘 중앙종친회 홈페이지에서 활동상황을 잘 정리해 등재해 주셔서 우리들이 중앙종친회활동을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분이시다.
그리고 줄을 서서 도시락배급을 기다리는데, 강릉종친회에서는 단체로 몫을 받아 놓아서 편히 먹을 수 있었다.
강릉으로 내려오는 버스에서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친목도모를 하였다. 시향을 지낼 때만 해도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시향 참예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은 긴장이 이완되고 서로 친교의 장을 형성하여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전찬택회장님은 여러 종인들이 함께 동참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고 임하군파 종인들이 12명 오셔서 고맙다는 말씀과 음력 09월 15일 정선시제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특히 임하군파 필구공 종중에서 정선시향에 버스를 대절해 주신다고 약속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
자녀가 장학금을 받은 전광철이사는 버스의 분위기를 띄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느라고 정성을 다하였다. 몇 년 전 내 아이도 장학금을 받았었는데 그 때 과연 나도 저런 역할을 했는지 반성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이천 도자기축제에 들려 강릉출신이면서 석릉군파(병산)인 전남택 종인이 운영하는 한국도자관 가게에 들렀다.
팔아 준 도자기는 조금이었으나, 고향 종인들이 왔다고 반가워하면서 한 분에 그릇 1점씩 선물을 주었다. 너무나 고마웠다.
장평정도까지는 맑은 정신으로 내려왔으나, 이 후 강릉까지는 거의 잠자면서 내려왔다.
강릉에 내려서 오삼불고기와 명태찌개와 삼숙이탕을 메뉴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여기에서 임하군파 필구공 종중 전찬진회장은 10월 08일 토요일 왕산시제와 11월 06일 일요일 광명시제에 많이 참석해 줄 것을 권유 받았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아 나와서 참여하고 전통을 익혀서 발전하는 종중의 모습을 보여 주자고 말씀하셨다. 말씀의 취지에 공감이 갔다.
필구공 종중 전찬윤총무가 배려해 주어 종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돌이켜보면
시향에 참여하여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많이 보고 들은 보람 있는 하루였다.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한 가운데 다른 사람에게 마음에 짐이 되는 이야기도 한 것 같아 아쉬웠다. 카페 운영과 관련하여 지나치게 홍보한 것도 반성되었다.
더욱 더 겸손하게 사람을 대하여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종인들을 많이 만나서 교류의 기회를 가져서 아주 뜻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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