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9. 22:54ㆍ 인물열전
전비호 신임 주멕시코 대사 "FTA협상 재개 역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전비호 신임 주멕시코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중단된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해 교역 규모를 확대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사는 19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 대사는 "FTA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멕시코 산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대사와의 일문일답.
-- 멕시코에 3번째 부임하면서 대사로 왔는데, 역점을 두고 싶은 사항은.
▲ 양국은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중견 국가로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양국 정상간 상호 방문이 이뤄져 정무, 경제, 통상, 과학기술 협력 등에서 상호 호혜에 기반을 둔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2014년 기준으로 양국간 교역 규모는 141억 달러고 우리나라의 대 멕시코 누계 투자는 43억 달러 수준이다. 향후 3년 이내에 교역 규모 160억달러, 투자 규모 6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08년 이후 중단된 FTA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시급하다.
-- 한-멕시코 FTA 협상 상황은 어떤가.
▲ 2008년 두 차례에 걸친 협상이 멕시코 자동차업계의 반대로 중단됐다. 2013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 간 회담 이후 진행하던 비공개 실무회의도 멕시코 자동차, 철강, 업계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 멕시코 정부측의 FTA 협상 재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멕시코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 이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최소 2년에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FTA 협상 재개를 추진해야 한다.
-- 양국 간 FTA 협상 재개를 위해 우선시해야 할 일은.
▲ 양국 간 경제, 통상 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되는 FTA 체결이 필수적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양국간 협상 재개의 필요성과 의지를 언급했다. 멕시코 정부측과의 협상 이전에 멕시코 산업계의 FTA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교착 상황을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 멕시코 산업계의 우려를 해소할 묘책이 있다면.
▲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나라 주요 기업 대표가 참여하는 민·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멕시코 산업계를 설득할 전략을 마련하고 면담이나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멕시코 산업계와 FTA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는 멕시코 경제부, 외교부, 농림부 등 관련 부처에 양국 산업계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협의를 진행하면 된다. 이후 우리나라 산업통상부, 외교부 등 국내 관련 부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를 활용한 교류 방안은.
▲ 반테러, 기후 변화, 핵 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위상과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와 한국은 2013년 믹타 출범 이후 각 1년간 간사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양국은 믹타 발전의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다. 멕시코가 믹타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멕시코 치안이 불안하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도 늘어나는데.
▲ 과거보다 치안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올들어 동포사회에 살인, 강도 등 23건의 강력 범죄가 발생했다. 범죄에 노출되지 않는 예방 대책이 중요하다. 범죄 유형에 따른 예방과 대응 방안을 마련해 공지하고 한인회 등에 홍보하고 있다. 동포를 대상으로 한 범죄의 범인 검거율을 높이도록 멕시코 치안 당국과 협조하겠다.
--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가 증가하는 등 양자 관계가 활발해지는데.
▲ 우리 기업의 대미 및 대중남미 진출의 전진 기지로서 가치가 중시되고, 내수시장의 규모도 커지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나고 있다. 양국은 믹타를 포함해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등에서 글로벌 이슈에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제반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 협력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 멕시코에 직항로가 개설될 가능성은.
▲ 작년 양국간 여행객 규모는 7만4천명에 달한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직항로 개설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양 국민의 교류와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직항로가 조만간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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