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말에 담긴 진짜 속마음

2009. 9. 27. 21:52혼례(결혼)

시어머니 말에 담긴 진짜 속마음

 

 

시어머니 말에 담긴 속뜻을 재빨리 파악해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느냐, 눈치 없는 며느리가 되느냐는 그야말로 한끝 차이에 불과하다. 열 길 물 갈래보다 어려운 한길 시어머니의 속마음 엿보기.



case 01 새아가, 너를 내 친딸처럼 생각한단다

예비신부들이 처음 시어머니를 대할 때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우리네 시어머니들도 새 식구가 들어오면 따뜻하게 챙겨주고 싶다. 더욱이 아들 형제만 키워온 시어머니라면 살갑게 구는 새아기가 얼마나 예쁘게 보이겠는가.

대부분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딸처럼 여긴다고 말한다. 물론 이 말은 당신 아들에게 잘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언제까지나 며느리는 며느리인 법. 친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에 긴장을 풀어버리는 것은 금물이다.


case 02 나는 귀찮으니 젊은 너희끼리 다녀 오너라

시어머니에게 점수를 딸 절호의 기회는 바로 신랑과 데이트할 때 시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는 것이다. 물론 시어머니는 처음에 귀찮다며 젊은 너희나 다녀오라고 손사래를 치겠지만, 그렇다고 단번에 수긍해 버리면 내심 섭섭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적어도 세 번쯤은 권유하는 센스를 발휘해 시어머니가 마지못해 따라나서도록 하자. 시어머니는 오랜만의 외출로 기분이 좋아져 보는 사람마다, 전화하는 사람마다 아들 내외를 칭찬하며 뿌듯해 할 것이다.


case 03 직장일로 바쁠 테니 내가 집안 정돈만 해주마

시댁 근처에 신혼집을 얻은 부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 바로 시어머니가 현관 키를 달라고하는 것인데, 가장 좋은 구실이 되는 것이 맞벌이는 아들 내외의 집에 들러 정리정돈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정리정돈만 해준다면 상관없지만 기강을 잡으려 호시탐탐 엿보는 시 어머니들이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칠 리가 없다. 특별 옵션으로 냉장고부터 붙박이장까지 갖은 살림에 참견할 것이 분명하므로, 집안 열쇠를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case 04 좀 더 자라, 아침은 내가 할 테니

주말에 시댁에 놀러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께 아침인사를 드렸더니 아침은 직접 준비하겠다며 좀 더 자라고 했다고“어머니 센스쟁이!”를 외쳤던 적이 있는가. 물론 시어머니 딴에는 어려운 시댁에서 아침부터 긴장하는 며느리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랬을 수 있다.

그렇다고 곧바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 시어머니는 본인이 얘기해놓고도 며느리가 얄미워 보이기 마련이다. 잠이 덜 깨 피곤하더 라도 간단한 재료 손질을 도우며 어머니의 말동무가 되어주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


case 05 아이를 낳으면 내가 잘 돌봐주마

성격 급한 시부모님들은 결혼식 올리자마자 손자 타령을 하기도 한다. 흔히들 말씀하길 아이를 낳으면 모두 돌봐준다고 하지만 이런 감언이설에 절대 넘어가선 안 된다.

아들을 빼닮은 귀여운 손자손녀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연세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결국 마음의 준비도 없이 직장 생활을 접고 아이를 길러야 할지 모른다.

case 06 친정에는 잘 다녀왔니

별것 아닌 말 같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들으면 참으로 불편하고 가시 박힌 것처럼 민감한 말이 바로 친정 얘기다. 고작 친정에 잘 다녀왔느냐는 말 한마디일 뿐인데‘시댁에는 연락 한번 안 하면서 친정에는 그리 자주 가느냐’, ‘시집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친정에들락거리느냐’까지 수십 가지 의미가 머릿속을 가득 메우게 될 것이다.

이럴 땐 굳이 시댁과 친정을 비교해가며 서운해 할 것이 아니라 시댁도 그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알리고 어머니의 기분을 맞춰 드리면 오케이.


advice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시어머니들은 항상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다. 이중인격자라는 뜻이 아니라 아들 부부를 배려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두가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젊은 두 사람과 항상 함께하고픈 것이 시어머니의 정직한 마음이면서도, 여자들의 원초적인 본능인 내숭을 살려 일단 거절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란 자고로 자랑할 수다거리에 늘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 다양한 수다거리를 제공하는 것또한 며느리의 기본 옵션이다. 고부 사이의 두꺼운 커튼을 치워버리려면 햇볕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법.

시어머니의 마음을 사로잡는 해답은 뜻밖에 간단하다. 시어머니 말 속에‘숨은 그림’처럼 살짝 엿보이는 희망사항을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먼 훗날 내가 시어머니가 되었을 때를 상상해보면 아주 쉽게, 자연스럽게 찾아낼 수 있다.


도움말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노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