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9. 06:52ㆍ게시판
아인슈타인 의대 서유신 교수 "돌연변이 유전자가 텔로미어 손상 막아"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서유신(44) 교수는 지난 13일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에서는 염색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telomere)가 일반인보다 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텔로미어는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은 염색체의 끝에서 세포가 분열할 때 염색체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준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즉 나이가 들수록 텔로미어는 짧아진다.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인 텔로머라제(telomerase)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텔로미어가 다른 사람보다 길면 나이를 덜 먹어 장수하지 않을까.
- ▲ 인체의 유전정보를 담은 염색체. 세포가 분열하면서 그대로 복제되지만 끝 부분 보호물질인 텔로미어는 점점 줄어든다./미 미네소타의대 제공
서 교수팀은 이런 가정을 입증하기 위해 평균 나이 97세인 미국 아슈케나지 유대인 86명과 이들의 자손 175명, 그리고 평균 수명인 일반인 93명의 혈액을 채취해 염색체 텔로미어를 분석했다. 실제로 장수한 아슈케나지 유대인 집안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텔로머라제 효소가 많았으며, 텔로미어의 길이도 길었다.
서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텔로미어가 길면 장수할 것이란 생각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장수 집안 사람들은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나타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도 일반 수명의 사람보다 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텔로머라제 효소와 관련된 두 가지 유전자를 분석했다. 예상대로 장수한 사람에서는 이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텔로미어 유지와 관련된 유전자를 변형해 인위적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암도 텔로미어 단축과 관계가 있는 만큼 텔로미어 유지 유전자를 좀 더 밝혀내면 암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텔로미어 연구에 돌아갔을 만큼 최근 텔로미어와 수명의 관계는 의학계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서 교수는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휴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분자유전학과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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