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시린 바람에 차가워진 ‘몸’ 이야기

2009. 11. 19. 17:19게시판

 

시린 바람에 차가워진 '몸' 이야기

저체온, 냉증 의심자들 꼭꼭 알아두세요!

겨울철 시린 바람에 차가워진 ‘몸’ 이야기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하여 세간의 관심은 바로 37.8도 이상인 고열이었다. 이처럼 고열에 대한 궁금증은 많지만 체온 저하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11월이 되면 추위를 심하게 타고 몸이 차서 고생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몸이 차가워지는 이유와 걸리기 쉬운 질환, 저체온 예방법 등을 알아보자.


1. 우리 몸, 왜 차가워지나?


몸의 적정체온은 36.5℃다. 몸은 열 소실과 발생의 균형을 맞추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와 신경계가 그런 역할을 맡는다.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혈관이 확장되고 땀이나 열 발산을 증가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추운 환경에서는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운동하여 열 생산을 증가한다. 노용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일정치 못한 사람은 열 생산과 열 발산 작용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다. 36.5℃보다 낮으면 저체온 증상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몸이 차가워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추운 외부 환경에 노출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 약물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알코올중독증, 당뇨, 뇌졸중, 저혈당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몸 안의 열 생산은 감소하지만 열 발산을 증가하는 질환들을 앓으면 몸이 찬 경우가 많다. 운동부족이나 영양결핍 때문에 체온 조절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신진대사의 어려움을 기본적인 저체온의 원인으로 꼽는다. 비위(소화기)가 좋지 못하거나, 목, 어깨, 허리 디스크 질환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소화기가 좋지 않으면 추위를 타고 손발과 배가 차다. 가슴 위로 열이 올라오면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이 생기고 어깨가 굳어져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배와 손발은 찬 경우가 많다. 목 어깨에 문제가 있어도 순환이 되지 않아 몸이 차게 된다”라고 말했다.


2. 몸이 차면 걸리기 쉬운 질환


여성의 경우 몸이 차고 체온이 내려가면 생리통이 심하고 냉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 몸이 차가워지면 골다공증도 쉽게 온다. 뼈는 혈액으로부터 충분한 영양소를 받아 세포를 만들지만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동이 중지된다. 몸이 차면 심장의 혈류량이 떨어져 뇌졸중, 저혈압 등 심혈 관계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소화기능도 저하되어 속이 더부룩하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체온이 저하되면 두통이나 목, 어깨, 허리 통증 또한 동반된다.


3. 갑자기 몸의 체온이 내려가는 저체온증


슬슬 시려오는 바람에 누군가 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면 저체온 증을 의심한다. 몸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 오한, 차고 창백한 피부, 판단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5.5℃ 미만으로 떨어지면 오한은 오히려 멈추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고 졸린 증상과 마비가 일어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특히 노인은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우발적 저체온(Accidental Hypothermia)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체온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열 생산이 되지 않아 체온을 올라가지 않는다.


저체온증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응급구조 서비스에 연락하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갑자기 온수에 몸을 담그는 방식의 가온은 쇼크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노 교수는 “몸을 따뜻하게 해도 체온이 올라가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노인은 약간의 오한만 오더라도 병원에서 집중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저체온 증 환자는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의 경우 저체온은 흔한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4. 차가운 몸, 어떻게 예방하나?


소화기를 관리하라

찬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다. 여성은 특히 배를 따뜻하게 하며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배가 너무 차면 소금을 볶아서 헝겊 주머니에 넣어 찜질하는 것이 좋다. 만성위염을 예방한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가 나면 파 밑뿌리 달인 물을 따뜻하게 마셔도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적절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신진 대사율이 떨어지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저체온의 원인이 된다. 하루 20~30분의 적절한 운동은 심장의 기능을 강화한다. 몸의 체온 유지, 건강을 위해 심장은 언제나 애를 쓴다. 혈액을 보내 세포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 몸은 차가워지기 쉽다. 운동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활발히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열 생산을 촉진한다.


추위에 대비하라

두꺼운 옷을 한 벌 입기보다는 가벼운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좋다. 충분한 열량 섭취가 중요하며 체온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은 피한다. 특히 추운 곳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우리 몸에서 열을 더 빨리 잃게 만든다.


따뜻한 한방차를 마셔라

소화기 기능을 좋게 하는 데는 생강차,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따뜻한 성질이 있는 대추차를 마신다. 《동의보감》은 ‘대추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속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보호한다. 오래 먹으면 안색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늙지 않게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 대추는 입이 마르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해주는 계피차가 도움이 된다. 계피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에 좋다. 최 원장은 “계피는 겨울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 체온을 높이고 장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를 돕는다.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더운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이 아주 높을 때는 복용을 삼간다.”라고 말했다.


자세를 점검하자

평소 구부정하거나 나쁜 자세로 걷는 습관이 있다면 기와 혈의 순환이 어렵다. 목, 허리 통증까지 불러와 순환이 되지 않아 몸이 차가워진다. 최 원장은 “몸이 차다면 되도록 올바른 자세를 취하려 노력하고 1시간에 한 번은 팔다리, 허리 등을 쭉 펴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몸의 열과 냉을 올바르게 관리하자

하루 종일 걸어 발이 피로한 경우, 보통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풀린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시원한 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 나 뜨거울 경우 찬물을 마시기보다 따뜻한 물을 마신다.


More Info 자주 몸이 찬 사람이 고쳐야 할 습관


1. 찬 음식 줄이기. 위로 열이 올라오면 몸은 차지만 상기된 열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료나 음식이 입에 당긴다. 위장을 차게 만들어 좋을 것이 없다. 따뜻한 음식, 차 등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2. 늘 따뜻하게 입는다.

3. 스트레스는 열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 가습위로 올라오는 기온역전현상의 주범이다. 위로 올라오는 열을 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술, 담배 등을 줄인다. 혈관을 수축시켜 말초로 가는 혈액의 공급을 저해한다.

5. 찬물 샤워보다는 잠들기 전 따뜻한 물에 족욕, 반신욕 등을 꾸준히 한다.


(자료제공 광동한방병원)/ 취재_ 권미현 월간헬스조선 기자


사진_ 백기광(스튜디오100)

도움말_ 최우정(광동한방병원 아이앤맘센터 원장)

노용균(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참고서적_《37℃건강학 저체온을잡아라》(광명당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