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던 웨딩플래너

2010. 7. 8. 20:48혼례(결혼)

여자들은 결혼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 이름하여 '신부님!!'

 

결혼 준비의 첫걸음인 식장을 알아볼 때부터 저는 30년동안 불린 이름도 아니고, 그동안 회사에서 불렸던 대리님도 아닌 '신부님'이라는 새 호칭을 갖게 됐습니다.

 

저같은 경우 먼저 결혼한 친구로부터 플래너를 소개받아 식장을 잡기 전부터 플래너와 연락을 하게 됐는데요, 식장은 먼저 봐둔 곳이 있어서 플래너와 본격적으로 접촉한 것은 식장을 잡은 뒤부터였습니다. 식장을 잡았다는 것은 곧 예식일이 확정됐다는 뜻이기에, 바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으로 구성된 '웨딩패키지'를 상담받기 위해 플래너를 만났습니다.

 

첫 상담에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군요. 헉! 2시간씩이나...집중력이 뛰어나지 않은 저로서는 약간의 긴장을 하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 2시간동안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샘플을 일일이 살펴보고 고르느라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리더라구요 ;;

 

시간이 후딱 가버려 지루할 틈은 없었으나 레알 피곤한 시추에이션~~ 기를 다 빼앗긴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 플래너와는 결혼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지 : 우리 결혼했어요>  

 

플래너를 바꾸기로 결심한 이유

 

먼저, 우리 커플은 결혼식에 참석해주시는 분들께 식사 대접해드리는 부분이나 신혼여행가서 편히 쉬다오는 부분에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웨딩촬영이나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부분은 그리 비중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스드메 3종으로 묶인 웨딩패키지는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싶었고 플래너분께도 그 부분을 설명드렸는데,,,아 글씨 플래너분이 고가의 샾이나 스튜디오 위주로 추천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견적은 번번이 3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었고, 당초 생각했던 예산을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돈이 되는 쪽으로 소개해줬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플래너분을 친구에게 소개받은지라...전에 예식을 올렸던 친구와 얼추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보였습니다. 친구가 방송일을 하고있어서 아마도 눈이 좀 높았으리라 예상되는 바...^^ 그리고 웨딩홀에 조금 투자를 해서 그런지 플래너분께서 제 눈을 좀 높게 본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쨌든 제 의견과 그리 맞지 않은 상담을 받았고, 웨딩패키지는 다른 곳을 좀더 알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식장에서 안이쁜 신부는 거의 본 적이 없기에...드레스나 메이크업을 꼭 좋은것으로 하지 않더라도 크게 신경쓴 결혼식과 별 차이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소개받은 플래너와 진행한 견적에서 약 70만원정도 저렴하면서 만족할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름 플래너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각 취향이 다른 '신부님'들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일일이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진짜 저렴한 패키지를 원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저렴'이라는 의미가 다를 수도 있겠죠. 어떤 이에게는 그 의미가 너무 호화롭지 않은 적당한 곳을 원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들에게 진짜 싼 곳만 보여준다면 오히려 만족스러운 상담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사람과 사람간의 대면이기에 서로 잘 하려 해도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고, 나에게 잘 맞는 플래너를 만나는 것이 좋은 결혼의 첫 단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출처 : 우리 결혼할까요
글쓴이 : 내이름은 신부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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