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9. 21:39ㆍ혼례(결혼)
5만원 내도 될까? 결혼식 축의금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가이드
살랑이는 봄바람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5월입니다. 각종 경조사가 몰려 있는 달이기 때문이죠! 갈수록 지갑 사정은 나빠지는데, 직장동료와 친구들의 쏟아지는 청첩장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친밀도가 낮은 지인이나 동료 결혼식의 경우 결혼식을 가야 할지, 간다면 축의금으로 얼마를 해야 할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한 커뮤니티에 등장한 축의금 관련 고민 글입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이 결혼하는데,
여자친구랑 둘이 가서 5만원 내도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대보다 적은 비용을 축의금으로 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하객입장을 대변해 '나름 시간을 들여서 결혼식에 참여하는 건데 안 친하면 청첩장을 주지 마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축의금이라기엔, 결혼 당사자와의 친밀도와 동행 인원수, 식대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축의금 폭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인 10명 중 9명
"부담스러워도
축의금 6.5만원 낸다"
먼저, 축의금에 대한 대중의 보편적인 생각을 읽어 보겠습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지인의 결혼식 참석에 부담을 느끼며, 이중 4~5명은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인 만큼 응답자의 45.2%는 '부담스럽더라도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40.8%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축의금은 보낸다'고 답했습니다. 축의금을 전달하지 않고 참석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겨우 1명에 불과했어요.
직장인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6만 5천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친한 지인에게 지출한 최대 축의금은 무려 26만원이 넘었습니다.
설문을 종합하면, 축의금을 내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인간관계 유지와 성의 표시를 위해 회당 6만 5천원 정도를 축의금으로 내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애매한 축의금,
당신의 선택은?
'축의금은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준비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막상 하객 입장이 되면 축의금 규모나 동행 인원 등을 놓고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닙니다. 내 결혼식 때 축의금 5만원을 받았다고 해서, 나 또한 상대에게 똑같이 5만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딱 맞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축의금은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액수에 정답은 없겠지만, 선행학습 차원에서 다양한 사례를 미리 떠올려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커뮤니티 카페에서 자주 올라오는 축의금 고민 사례 3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여러분이 당사자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사례 1. 직장 후배 A가 결혼을 앞두고 당신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후배 A는 당신이 결혼한 이후 입사해 당신의 결혼식에는 오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직장에서 업무상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종종 점심도 먹는다. 당신은 축의금 얼마를 낼 것인가?
A. 결혼식에 혼자 가서 축의금 5만원
B. 결혼식에 안 가고 축의금 5만원
C. 결혼식에 안 가고 5만원 상당의 선물
D. 초등생 자녀와 함께 가서 축의금 7만원
대중의 선택 → 답안지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답은 A입니다. 직장에서 두고두고 볼 사이라면 나의 결혼식에 오지 못했더라도 축하하는 마음으로 5만원을 주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청첩장을 받고도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후배를 볼 때마다 두고두고 마음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결혼식 당일 행사가 겹친다면 축의금만 전하고 결혼식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사례 2. 고등학생 시절부터 3총사로 불린 세 사람. 이중 친구 A가 가장 먼저 결혼을 한다. 아직 취준생인 당신은 축의금 10만원도 부담스러운 상황. 그러나 직장인인 친구B는 축의금 20만원을 낸다고 한다. 당신은 얼마를 내야 할까?
A. 친구 A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축의금 10만원
B. 부모님께 빌려서라도 축의금 20만원
C. 축의금 7만원 + 취업 후 집들이 선물
D. 축의금 10만원 + 취업 후 결혼 선물
대중의 선택 → 친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축의금 10만원 + 취업 후 결혼선물을 하겠다는 A 의견과 무리를 해서라도 20만원을 하겠다는 B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절친이라면 취준생의 사정을 모를 리 없기에 현재의 재정상황에 맞게 축의금을 내고 취업한 뒤 여유가 생기면 선물로 성의를 표한다는 것이죠. 반면, 축의금을 적게 하면 결혼 당사자는 이해를 해도, 가끔씩 친구가 서운한 행동을 하면 '내가 축의금을 적게 내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빠진다면서 절친이라면 부모님께 빌려서라도 성의 표시를 하겠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사례 3. 내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5만원을 낸 친구 A가 다음 달 지방에서 결혼을 하게 됐다. 축의금 5만원과 별도로 왕복 교통비 5만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상황. 당신은 결혼식을 갈 것인가, 간다면 축의금 얼마를 낼 것인가?
A.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 5만원 + 교통비 5만원
B. 결혼식에 안 가고 축의금 5만원
C. 결혼식에 안 가고 축의금 10만원
D.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 3만원 + 교통비 5만원
대중의 선택 → 내 결혼식에는 참석한 친구이지만 먼 지방에서 결혼하는 경우, 결혼식에 안 가고 똑같이 5만원을 축의금으로 낸다는 B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족 상황에 따라 먼 지방에서 결혼하는 경우, 버스를 대절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결혼 당사자들도 지인들이 못 오는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축의금 낼 때 고려해야 할
4가지
1. 식대값이 비싸다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식대값은 평균 3만 5천원~5만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축의금을 결정하기 애매할 땐 해당 결혼식의 식대값을 고려하는 것이 좋아요. 일반 예식장이라면 식대를 감안해 혼자서 축의금 5만원을 내는 것이 적정하겠지만, 5만원을 내고 두 사람이 참여하는 것은 식대를 훌쩍 초과하는 상황이므로 예의에 어긋날 수 있답니다. 내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을 냈더라도, 상대가 호텔 예식을 한다면 식대를 감안해 축의금 7만원~10만원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요. 다만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는 식대를 받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참고하세요.
2. 청첩장 모임에 참석한 경우라면?
청첩장을 주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식대값 이상의 축의금은 물론이고 친분을 감안해 좀 더 성의 있게 준비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모바일 청첩장이야 그렇다 쳐도 청첩장을 직접 건네받고 밥까지 얻어먹은 상황에서 축의금 5만원을 낸다면? 얄밉다 못해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어요.
3. 지방 결혼식, 버스 대절했다면?
신랑신부가 하객들의 교통비를 일일이 지원할 수 없을 경우, 편의상 버스를 대절하는데요. 대절버스를 이용한다면 가볍게 축의금만 내면 됩니다. 반면, 버스를 대절하지 않는 지역에서 오는 경우 개인적으로 교통비가 들어가는데요. 이때는 신랑신부 측에서 성의껏 보태주는 경우가 보편적이랍니다.
4. 물가 상승률은 어떡하죠?
축의금은 보통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요. 만약 내가 결혼한 당시보다 5년 이상 지난 경우라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조금 더 성의 표시를 하는 것도 '센스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내 결혼식 때 축의금 5만원을 받았다면, 5년 뒤 축의금 7만원, 혹은 축의금 5만원에 간소한 선물을 곁들이는 것이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두고두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축의금 낼까 말까
고민될 때는 내자!
축의금을 내다보면 5만원을 낼까 10만원을 낼까, 혹은 안 친한 직장동료이고 내 결혼식에도 안 부를 사이인데 축의금을 하지 말까 고민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결정이든 고민이 될 때는 조금 손해 보는 쪽을 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오며 가며 얼굴 마주치는 사이라면, 괜히 축의금을 하지 않았다가 두고두고 마음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모든 일이 칼로 무 자르듯 정확하게 '기브 앤 테이크'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금은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행동해 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해준 것'을 후회하기보다는, '좀 더 잘해 줄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누군가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베푼다는 것, 혹은 받기도 전에 더 많이 베푼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부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축의금으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특정 사례일 뿐, 축의금은 마음이 가는 대로, 후회 없을 정도의 금액으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그리고 축의금과 별개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신랑신부에게 진심을 담아 축복의 인사를 건네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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