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7. 06:42ㆍ게시판
.♡관례(冠禮) 와 성인식
♤관례
전통사회에서의 성인의식으로, 15세 이상 된 남자가 상투를 틀어 갓을 쓰는 의식이며, 여자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 계례를 하였다.
옛사람들은 관례를 중요시하여 미혼이라도 관례를 마치면 어엿한 성인으로 대우받았다. 이같은 관례는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예교(禮敎)와 함께 전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시대에는 왕가에서만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사대부 사이에서도 널리 하게 되었다.
음력 정월 중의 길일을 잡아 행하는데, 관자는 예정일 3일 전에 사당(祠堂)에 술과 과일을 준비하여 고하고, 친구 중에서 덕망이 있고 예를 잘 아는 사람에게 빈(賓)이 되기를 청하여 관례일 전날에 자기 집에서 유숙(留宿)하게 한다.
당일이 되면 관자·빈·찬(贊:빈을 돕는 사람)과 그 밖의 손님들이 모여 3가지 관건(冠巾)을 차례로 씌우는 초가(初加)·재가(再加)·삼가(三加)의 순서가 끝나고 초례(醮禮)를 행한 뒤 빈이 관자에게 자(字)를 지어 준다.
예식이 끝나면 주인(主人:관례의 주재자)이 관자를 데리고 사당에 고한 다음 부모와 존장(尊長)에게 인사를 하고 빈에게 예를 행한다.
여자는 15세가 되어 비녀를 꽂는 것을 계(筓)라 하고, 혼인 뒤 시집에 가서 사당에 고하고 비로소 합발(合髮)로 낭자하여 성인이 된다.
이와 같이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筓禮)를 행한 뒤에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었으며, 갓을 쓰지 못한 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언사(言辭)에 있어서 하대를 받았다.
(1) 초가례
관례자의 머리를 올려서 상투를 찌어주는 의식이다. 계례자의 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입는다.
(2) 재가례
두 번째로 관례자의 초립을 씌어주는 의식이다. 계례자의 치마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아얌을 쓴다.
(3) 삼가례
세 번째로 관례자의 초립을 벗기고 복두를 씌어주는 의식이다. 계례자의 치마저고리에 원삼 쪽두리를 착용한다.
* 삼가의식이 끝난 후 다례 시연을 하고 차를 대접한다.
관례와 계례의 참뜻은 어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일깨우는 데에 있다.
♤성인식, (성년의 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는 날이다.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날로,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이며,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관한다.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을 모셔놓고 상견례(相見禮)·삼가례(三加禮)·초례(醮禮)를 거쳐 성년선언으로 이어지는 성년의 날 행사를 한다.
이 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성년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일정한 절차에 따라 성인식을 거행하며, 청년·청소년지도자·청소년단체 등에게 상을 주기도 하는데, 한 예로 서울특별시에서는 나라사랑상· 서울청년상· 서울청소년지도자상 등을 수여한다. 성년식을 치른 사람은 법률적으로 성인이 되고 이때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생활방식이 바뀐 현대라 하더라고 성인으로서의 의식은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현대일수록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남녀 모두 성년이 되는 나이가 되면 본 받고 존경할 만한 학문과 덕망을 갖춘 어른을 모시고 그의 집례(執禮)하에 성년의식을 거행하므로써 성년이 되는 남녀에게 성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하고 어른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해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식 선물
예전에는 ‘성년의 날’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물 리스트가 있었다. ‘스무 송이의 장미’, ‘향수’, 그리고 ‘연인으로부터의 키스’. 특히 여성의 경우, 이 세 가지 선물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이 날의 최대 관심거리이기도 했다.
이제, 시대가 변하고 신세대들의 인식이 달라짐에 따라 선물의 경향도 달라지고 있다.
각각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선물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고전적 로맨티스트들의 경우 꽃다발, 케이크, 언더웨어, 향수 등을 고수하는 반면 실속파들은 기획형 상품, 외식 상품권, 헤어상품권 등의 실속형 선물을, 그리고 최근 들어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MP3 등 최신유행의 디지털 기기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세계의 성인식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 문화권
유태교·기독교·이슬람교 문화권에서는 종교적 의례로 성인식을 치른다. 이를테면 유태교에서는 회당에서 두루마리 성경을 부자(父子)간에 주고받는 '바 미치바'라는 성년식을 치르며, 천주교에서는 유아영세를 행한 곳에서 견진성사를 행하여 한 사람의 독립된 신자가 되었음을 축하한다.
■아프리카문화권
아프리카 문화권에서는 육체적 고행을 요구하거나 시험을 통해 성인 여부를 결정한다. 많은 부족들이 얼굴이나 등에 상처를 내어 특별한 표식을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장애물을 해결하는 시험을 치른다. 하마르족의 경우 성인식 못치른 소년을 '아직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우클리(당나귀)'라 부른다. 그러므로 소년들은 어서 이름을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이름은 성인식을 통과해야만 주어진다. 성인식의 절정은 소 등 뛰어넘기다. 발가벗은 몸으로 소 등을 네 번 뛰어오른다. 무사히 뛰어오르면 성인식을 통과했다는 축하를 받지만, 만일 소등에서 떨어지면 평생 놀림감이 되고 여자들로부터 채찍질 받는다. 하마르족 사회에서의 '이름'은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상징적 '자격증'이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남태평양의 여러 섬에서는 '미혼자가옥'에 해당하는 공공건물을 지어 2∼3년간 합숙생활을 시킨다. 남자들만 모인 외딴 곳에서 젊은이들은 정신적인 인내와 함께 육체적 단련을 받는다. 그런후 성인의 모습으로 부족사회로 돌아올 수 있다. 이 성인식은 강한 생활력과 함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유럽문화권
유럽의 경우는 특별히 성인의 날을 제정해 행사를 갖지는 않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의 경우는 지능과 정신연령을 측정해서 통과된 사람에게 18세부터 성년신고를 받는다. 성년신고를 마친 사람은 20세 이전이라도 성인 대우를 받는 것이다. 프랑스는 15세 이상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독립된 법률행위를 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으며, 결혼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으로 대우한다.
■영국·독일
만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에 가족이 함께 가정 또는 식당에서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미 국
유럽과 달리 미국은 1940년 의회에서 매년 5월 제3일요일을 '시민의 날'로 정해 새로 선거권을 갖는 성년에게 축하잔치를 베풀어왔다. 'I am an American Day'로 불리는 이 기념일은 1952년부터는 9월 17일로 변경됐으며, 이날은 미국에서 출생했거나 이민온 자를 막론하고 미국시민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주고 각 지방별로 노래부르기와 댄스파티등 축하잔치를 열어준다. 성년이 되는 연령이 주레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주가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로 하고 있다. 성년이 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의 친지들을 초청하여 가족과 함께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고 성인으로서
자각과 책임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일 본
성인식이 성대하기로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고대부터 성인식이 행해졌으며, '와까모노야'라는 청소년합숙소가 마을마다 있었다. 청소년들이 합숙소에 들어가면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합숙소에서 숙식을 하며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결혼을 한다. 현재 일본에는 합숙소로 사용하던 건물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나 합숙소 제도는 없어졌다. 대신 1월 15일을 성인의 날이라 하여 만20세가 되는 남녀들이 이날 성년식을 행한다. 1948년 제정된 성인의 날은 국민공휴일의 하나로 매년 신궁에서 성대한 행사를 치른다. 성인의 날이면 길거리는 깔끔한 양복을 입은 남자와 처녀를 상징하는 소매가 넓고 화려한 색깔의 기모노를 입은 여자로 넘쳐난다. 부모들은 20세가 되는 자녀들에게 옷과 함께 아들에게는 지갑을, 딸에게는 핸드백을 선물한다. 그 안에는 재물운(財物運)을 기원하며 1만엔이 들어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일본 젊은이들은 20세가 되는 생일날 구청으로부터 "당신은 이제 성인이 됐다"는 엽서를 받음으로써 법적으로 확실한 성인이 된다. 한편, 일본의 여자 기모노는 상당히 비싼 것으로 유명해서, 여자가 성년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경비가 든다는 부작용도 있다.
■그 밖의 성인식
뉴질랜드 번지점프는 원주민의 성인식에서 유래됐으며, 남태평양 펜테코스트 섬 원주민 청소년들은 발목에 포도덩굴, 나무 줄기 등을 감고 30m 정도의 대나무로 된 탑 위에서 뛰어내려 지상 1m 정도에서 멈춰야 하는 특이한 성년식을 치렀다. 온뎀부족 옆집 아저씨나 할아버지가 영으로 분장해 성년이 되는 아이들을 납치하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성소에서의 의식을 치르고 돌려보내는 형식이다. 아이들을 납치당한 집에서는 의례적으로 주검 없는 장례식도 준비해야 하는 이 특이한 성년식 절차는 부모에게서 독립, 성인이 된 자식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나이를 먹는다고 당연히 성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아를 책임질 수 있는 완전한 개인으로 인정 받는다는 것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권리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그에 따르는 책임도 배가됨을 의미한다.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혜택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져야 할 부분이 늘어난다는 말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성년식이 된다면, 더욱 뜻 깊은 성년의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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