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19:40ㆍ게시판
'신윤복 바이러스'
'미인도' 전시
간송미술관에 어제 2만 명 몰려
"더 이상 전시회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돌아가 주세요!"
26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간송미술관 앞. 미술관 입구 골목에서 관리요원들이 야광 봉을 흔들며 차량 7~8대에 돌아갈 것을 설득하고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만든 줄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담장을 따라 미술관 옆 성북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운동장을 반 바퀴 이상 돈 뒤 다시 학교 밖으로 나와서 수백m 이상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간송미술관 보화각(미술관 전신 건물) 설립 70주년을 기념한 '조선서화대전' 전시 마지막 날. 조선시대 명품 서화 104점을 선보인 이 전시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미인도'로 유명한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1758~?)의 작품이 전시되었기 때문이다. 신윤복을 남장여자(男裝女子)로 그린 소설 '바람의 화원'이 최근 TV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면서 '신윤복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날은 평상시보다 5000여명 많은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학교 정문에서 1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우미경(35·경기도 부천시)씨는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리 인력만으로 질서 유지가 힘들어 성북경찰서는 지난 22일부터 전·의경 3명을 2교대로 투입했다.
김선래(20) 일경은 "오후 2시쯤 한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들을 잃어버려 1시간 정도 미술관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아이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입장료가 무료여서 미술관의 입장료 수입은 없다. 하지만 2006년 '간송 탄생 기념 100주년 기념전' 때 제작했다가 재고로 남은 조선시대 서화 도록(圖錄) 200여 권이 이번에 다 팔렸고, 이번에 찍어낸 2만 원짜리 도록 5000여 권도 매진됐다.
박세미 기자 runa@chosun.com
조선일보 20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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