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택 집중탐방 현진에버빌] 전상표 회장의 ‘건설철학’

2009. 1. 17. 17:21 인물열전

 

[건설한국 업그레이드]

주거환경 차별화'새바람'

국내 우수 실천 사례 - HYUNJIN(주)현진

건축ㆍ설계사 현장투입 獨自공간 창출… 계약자에 출산장려금 지원도

에버빌 브랜드의 현진은 1969년 창업 이래 『현진윤리강령』을 통해 '정도경영'과 '투명 경영'을 모토로 일찌감치 건설업의 선진화에 역량을 기울여 오고 있는 중견 건설기업 중 하나다.

이는 이 회사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전상표 회장의 미래 경영마인드에서 출발했다. 날로 치열해져 가는 건설시장에서 끝없는 성장 기업으로 내실을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깨끗한 회사풍토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에 따른 것. 이에 따라 신뢰와 상생을 모토로 한 윤리경영의 실천에 이어 찾아가는 상생의 협력 체제를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 투명성이 곧 경쟁력

건설업계에서 초고속 성장을 보이며 주목 받고 있는 현진은 사업 초기부터 경영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비중을 두어 왔다. 우선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이자 모든 비리의 원천인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한 것. 협력업체와의 계약 시 각 부서 공개입찰을 통해 유착 관계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거래 과정에서도 협력 회사와의 협의 없이 비용을 전가시키는 행위를 금지, 협력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의 구축이 곧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회사와의 공존 및 공동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 이어 지난해 8월 시행된 금품 수수 금지를 골자로 한 건설 산업 기본법이 시행되자 현진은 발 빠르게 직원들을 상대로 한 교육에도 나선 상태다. 현진은 개정된 법률 교육을 위해 전문 변호사를 초청해 본사를 비롯한 현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를 작성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심지어 명절 떡값을 빌미로 금전이나 편의가 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물접수 자율신고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관행을 구축하는 데도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둘이 아닌 하나, 이익 환원에도 적극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현진이 중점을 두는 것은 이익의 사회 환원이다. 현진은 지난 2003년 백우현진 복지재단을 설립하면서 이익의 적극적인 사회 환원을 실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적 과제로까지 대두되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건설업계로서는 드물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적극성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직원 중 3자녀 출산자에게 출산 장려금을 지급해 주고 있고, 제천과 거제지역의 주택 계약자에 대해서도 2자녀 이상 출산시1000만원의 축하금을, 3자녀 출산 시에는 1000만원의 축하금과 7년간 매년 50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해 주는 등 아낌없는 나눔 경영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년 소녀 가장들을 상대로 장학금 지급은 물론, 매년 12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를 방문하며 직접 연탄과 쌀 등을 배달해주는 등 몸소 실천적인 기업의 사회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진 홍보실 관계자는 "국민 주거를 담당하는 주택건설업체인 만큼 공익사업 등에 적극 나서는 기업 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개발해 모범적인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우선 경영 건설업계 돌풍

중견 건설사로서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현진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걸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다른 주택건설업체와 달리 특화된 상품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이때문. 한 발 앞선 신규 주거 공간 개념의 창출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현진은 이와 같은 노력이 곧 국내 주택 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며 건설업계에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는 데 일조할 것이라 믿고 있다. 이를 위해 분양 사업을 앞두고는 50여명의 건축사와 설계사들이 현장에 직접 투입, 새로운 개념의 공간 설계를 바탕으로 타업체와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현진의 이와 같은 국내 사업 경쟁력은 또 해외 사업으로 이어지며 만만찮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진은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에 진출해 해외 각 지역에 4000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추진과 동시에 건설 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현진이 시행 중인 임직원 해외 연수가 건설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현진은 현재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과 베트남, 일본, 카자흐스탄 등으로 연수를 보내 직접 해외 현장을 답사하고 현지 상황을 파악케 하고 있다. 이는 곧 세계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익숙하게 하고, 차별화된 마케팅과 디자인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는 주요인이다.

 

[명품주택 집중탐방 현진에버빌]

전상표 회장의 ‘건설철학’

[파이낸셜뉴스 ]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많은 건설업체가 사업을 재정비하고 분양 규모를 축소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올해만 약 1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합니다. 진짜 실력자는 어려울 때 진가를 나타내는 법이죠.”

현진 전상표 회장(61)은 연간 최소 10만㎞ 이상 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사람보다 한 시간 더 고민하고 일하지 않으면 몸살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이다. 전회장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신념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올 것이란 확신은 그런 신념에서 오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 아닙니까. 내수부진과 아파트 분양시장의 어려움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요. 차라리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한 작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지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전 임직원이 힘을 모으면 분명히 길은 있습니다.”

전회장은 69년 현진의 모태기업인 현대상사를 시작으로 36년 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전국 각지에 3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함께 주택난 해소에 기여해 온 셈. 열심히 일한 만큼 좋은 결과도 얻었다. 대통령 표창, 금탑산업훈장, 소비자신뢰기업 대상, 대한민국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 등 곳곳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고 사업 규모도 성장했다. 어느 새 ㈜현진에버빌, ㈜현진캐피탈, ㈜에버빌리조트, ㈜현진산업개발 등 8개의 튼실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발전했다.

“늘 새로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삽니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야 해요. 세계 어디든 한 가지라도 벤치마킹할 기회가 있으면 달려가서 배우고 실천에 옮겨 왔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켜 온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열정과 노력은 전회장을 디자인과 색채 전문가로 만들어 놓았다. 전회장의 안목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현진의 50여명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전회장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설계와 디자인에 대해 늘 소비자 입장에서 꼼꼼히 따진다. 어딘가 미흡하긴 하지만 힘들게 만든 작품이어서 슬쩍 올리면 어김없이 다시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고.

전회장은 회사 발전에 인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신입사원 채용 시 직접 면접을 보는 것은 물론 입사지원서를 집에까지 들고 가 꼼꼼히 읽어볼 정도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는 것도 돈을 좀더 남기기보다 사람을 똑바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직원의 신분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싶다는 것.

“직원의 발전이 곧 기업의 발전입니다. 저는 지금 똑똑한 사람보다는 열정이 있고 인품이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 사람이 발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문화에 걸맞게 조직 속에서 잘 융화되고 회사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죠.”

전회장은 최근 레저사업과 해외 시장 개척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것.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나 변동이 심한 국내 시장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 체질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준비해 왔어요. 레저와 금융, 턴키,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도 곧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겁니다. 물론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실 있고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죠.”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참고로 전상표 현진에버빌 회장님은 정선전씨 임하군파 54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