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1. 21:32ㆍ게시판
‘젊은 오빠’ 프로젝트
내 몸이 늙어간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청춘을 찾아 나서자.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8~9년은 젊어질 수 있다
“나이는 들어도 늙지는 말자!”
골프장, 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김(58) 회장의 신조다. 하루 1분 1초가 아까운 그이지만 ‘언제나 젊음’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항노화 클리닉을 찾는다.
항노화(Anti-aging)란 말 그대로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켜 젊음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다. 항노화 의학은 사람이 늙어 가면서 일어나는 노화를 자연 현상으로 보지 않고 일종의 질병으로 보고 치료한다.
2005년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목받게 될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항노화 산업’을 꼽았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 또한 항노화 의학을 의료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렀다.
중국의 진시황이 수명 연장을 위해 불로초 찾기에 열을 올렸다면, 이제는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젊음의 연장’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기업 CEO, 연예인, 정치인을 비롯해 일반인까지도 ‘젊은 오빠’가 되기 위해 몸매, 외모, 체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름 성형·콜라겐 화장품 같은 항노화 화장품, 항산화제 비타민 등 항노화 영양제, 항노화 클리닉, 항노화 에스테틱 산업도 발달하고 있다. 2005년 정부가 발표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항노화 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0년에는 그 규모가 80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클리닉에도 몇 년 사이 중년 남성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체 고객 중 남성이 50%에 달하며, 연령대는 50대 이상의 중년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중년 남성들의 ‘젊게 늙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청춘을 돌려다오~’란 노랫말도 옛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청춘아 멈추어 다오” 시대다. 50·60대 CEO가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주민등록 나이가 신체 나이 아니다
주민등록상 나이는 연대적인 연령일 뿐이지 신체 나이가 될 수 없다. 같은 나이라도 사람마다 그동안의 식생활, 스트레스, 생활 습관에 따라 신체 나이는 다르다. 가끔 TV 건강 프로그램에 연예인들이 출연해 주민등록상 나이와 신체 나이를 비교한다. 20대 남자 연예인의 신체 나이가 40대로 나오기도 하고, 60대임에도 신체 나이는 40대로 판정되는 연예인도 있다.
몸의 나이는 신체, 생체, 혈액, 호르몬 나이로 나눌 수 있다. 신체 나이(Physical Age)는 심폐 기능, 혈압, 체지방량, 근육량, 유연성 등 체력과 체형, 신체기관의 기능적 나이를 감안해 결정한다. 생체 나이(Biochemical Age)는 혈당,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 체내 염증 정도 등 각 장기의 종합적인 생화학 기능을 감안해 결정한다.
혈액 나이는 혈액의 색과 움직임, 점도 등으로 정하게 된다. 연령대에 따라 분비되는 호르몬의 역할도 다르다. 호르몬 나이는 호르몬 분비 상태와 체중, 몸매 등의 변화를 분석해 책정한다. 이런 여러 가지 나이를 모두 합쳐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의미하는 전체 생체 나이(Bio-Age)를 정할 수 있다.
세월을 붙잡을 순 없지만 식생활 관리, 운동,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몸의 나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신체 나이는 ‘인바디’라는 체성분 분석기와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측정한다. 한 번의 검사를 통해 체지방량, 골격근, 지방, 비만 상태, 신체 균형 등을 알 수 있다.
젊음을 유지하려는 CEO들이 자주 받는다는 ‘혈액정화 시스템’ 시술 모습.
혈액 검사를 통해 각 장기의 노화와 수십여 가지의 질병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은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며 소변 검사와 함께 건강검진의 기본 검사이기도 하다. 혈액 속에 있는 혈구 수치를 비교해 빈혈이나 백혈병 등의 혈액 관련 질환을 확인한다. 혈구와 혈장의 수치로 간염, 지방간 등의 간 기능 상태와 신장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등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도 있고 대장암 등 각종 암 진단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머리카락을 이용한 모발 미네랄 검사도 있다. 혈액 검사는 3대 영양소(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중심의 분석이지만 모발 미네랄 검사는 3대 영양소를 비롯한 비타민, 미네랄, 중금속 중독 상태까지 알아볼 수 있다. 중금속 중 마그네슘과 셀레늄은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다.
회춘에도 지름길은 있다?
항노화 의학은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치료가 혈액을 깨끗하게 해 신체에 활력을 주는 요법이다. 혈장 속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금속,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인자들을 걸러내는 혈액정화 시스템과 혈액의 일부를 뽑아 산소를 넣고 치료광선(UVC)를 쬐어 다시 몸속에 넣는 혈액광양자요법(포톤 테라피)이 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자주 받던 치료이기도 하고 현재에도 고위관료나 CEO, 정치인, 연예인들이 많이 시술받고 있다. 혈액정화 시스템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주석이 스위스에 의료관광을 가면 꼭 받던 시술 중 하나다. 혈액 치료에 있어 눈에 띄는 가장 큰 효과는 성 기능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이 치료를 받은 한 CEO는 “피로 회복 속도가 빠르며 아내와의 관계 횟수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50대지만 20대 수준의 호르몬을 보유하게 된다.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주고 신진 대사율을 높여 노화를 지연시킨다. 피 맑게 하는 ‘혈액정화 시스템’
피가 맑아야 젊음도 유지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가 탁해지게 마련이다. 오래된 물이 더러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최근 젊음을 유지하려는 CEO들이 혈액을 맑게 하는 시술을 받고 있다. 혈액은 붉은색을 띠는 혈구와 누르스름한 투명색의 혈장으로 이뤄졌다.
혈구는 영양분과 산소가 들어 있는 적혈구, 면역 기능을 하는 백혈구, 지혈 작용을 하는 혈소판으로 구성된다. 혈장은 혈구들이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신체 곳곳으로 이동시키고 소장에서 흡수한 영양소, 각종 노폐물, 호르몬, 항체, 이산화탄소 등을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열을 운반하면서 체온을 조절하고 혈당량과 pH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혈장에는 좋은 성분도 있지만 콜레스테롤, 글로불린, 면역 단백질 등 유해성분도 많다. 유해성분이 많을수록 혈액은 끈끈하고 점성이 높아져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또 혈장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유해성분을 뿌리고 다녀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최근 이런 유해성분이 많은 혈장을 정화시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이 인기다. 최첨단 필터를 이용해 혈장을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혈액정화 시스템(DFPP·Double Filtration Plasmapheresis)이다. DFPP는 혈액을 분리해 정화도 해준다. 기존 혈액 치료에서 가장 발전된 방법으로 플라스마 테라피(혈장 정화요법)라고도 불린다. 몸 속 전체 혈액을 빼 두 개의 필터를 거쳐 혈액 속 불순물을 제거한 뒤 다시 집어넣는 방법이다.
주사기 두 개를 헌혈할 때처럼 꽂고 치료한다. 세 시간이면 몸에 있는 혈액의 90~95% 정도가 정화된다. 이렇게 하면 혈장에 있는 콜레스테롤, 바이러스, 곰팡이균, 중금속 등이 걸러지면서 혈액의 점성이 떨어져 맑고 깨끗해진다. 깨끗한 혈액은 미세혈관까지 구석구석 순환이 잘 돼 신체기능 향상은 물론 항산화 효과까지 준다.
시술이 끝날 때쯤이면 볼이 발그레 지면서 얼굴 혈색이 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신체 기능이 향상된다. 성기능, 만성 두통, 만성 불면증, 손발 저림 등 혈액순환 장애로 나타났던 증상이 개선된다.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치료법이다.
생활 속 젊어지는 비법
소식과 기능적인 식습관 = 노화 방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지방, 소식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을 짠다. 이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은 50대 30 정도가 바람직하다.
설탕과 소금은 적게 먹고 쌀밥보다는 잡곡밥이 좋다. 가장 좋은 단백질 공급원은 육류다. 하지만 지방이 많은 부위인 갈비, 꽃등심, 삼겹살 등은 피하고 살코기를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콩은 지방 걱정 없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두부, 된장, 청국장, 두유 등으로 섭취하면 된다. 생선과 달걀흰자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아침은 ‘황제’처럼 충분히 먹고 점심은 ‘평민’처럼 적당히 먹으며 저녁은 ‘거지’처럼 적게 먹되, 가급적 일찍 저녁 식사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녹황색 채소, 해조류가 노화 예방 = 녹황색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당근, 토마토, 호박, 시금치, 피망 등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또한 뛰어난 항산화 성분이 있어 노화를 예방한다. 혈액을 깨끗이 해주고 탄력 있고 생생한 혈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들어 있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올리브유로 익혀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효과적이다. 김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핵산이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어 세포 재생과 신진대사를 활성화 하는 효과가 있다.
적절한 운동은 필수 = 항노화 운동으로는 혈관을 젊게 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등산,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조금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등에서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한 번에 20분 이상, 주 5회가량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시간의 숙면 =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은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 세포를 재생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자는 동안 피로가 회복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숙면을 위해선 자기 전에 심한 운동이나 과식, 카페인 섭취, 흡연, 과음 등은 피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목욕이나 반신욕, 족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목이나 어깨 등의 근육에 긴장을 풀어 주고 편안한 기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인드, 많이 웃기 = 부정적인 마인드를 갖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빨리 늙는다.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산소가 발생해 세포 재생을 막고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돼 혈관을 긴장·수축시키고 신진대사를 떨어뜨린다. 많이 웃으면 엔도르핀이 생성돼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준다.
나만의 취미생활 즐기기 = 동호회나 각종 모임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도 노화 방지에 좋은 노하우다. 얘기를 많이 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많이 웃을 수 있어서다. 그 외에도 음악이나 영화 감상, 독서 등으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을 많이 마셔라 = 물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근육에 있는 세포막 재생을 도와주므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몸에 물이 마르는 현상과 비유하기도 한다. 조직에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면 피부가 좋아지고 혈액도 깨끗해진다. 하루 2리터(7~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출처: [조인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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