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상자, 함
2009. 8. 29. 06:42ㆍ혼례(결혼)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닌 상자, 함 | [ 2009년 8월 ] |
함은 단순히 신랑 집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예물 상자가 아니다. 작은 상자 안에 담긴 혼서지가 결혼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전통 함 대신 보내는 여행용가방, 트롤리 컬렉션. 총 9가지의 다양한 컬러와 기내반입이 가능한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프라다 흔히 함하면 함진아비의 떠들썩한 목청과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축제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특히 서구식 결혼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요즘은 번거로운 전통혼례의 절차는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아예 생략하는 추세다. 원래함이란 혼례 전일까지 혼서지와 예단을 넣어 신부집으로 보내는 납폐를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혼인서약서나 성혼선언문 같은 공적인 문서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 살아갈 두 사람의 언약인의 혼서지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없었다. 함을 작은 의미의 혼인예식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부의 보물 상자 예단이 신부가 시댁에 보내는 예물이라면, 함은 시댁에서 신부에게 내리는 예물이다. 먼저 노랑, 빨강, 연두, 파랑, 분홍의 오방주머니를 깨끗한 한지가 깔린 함의 네 귀퉁이와 중앙에 놓는데, 각 색깔마다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함에는 채단도 함께 넣는데 이는 신부에게 주는 청홍 옷감을 뜻한다. 여자의 음을 상징하는 청색 옷감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실로, 남자의 양을 상징하는 홍색 옷감은 청색종이에 싸서 홍색 실로 매듭을 짓는다. 이 때 쓰이는 실은 모두 한 번에 매듭을 풀 수 있는 동심결로 묶어야 하는데 부부간의 막힘 없는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혼서지를 넣는데, 혼인을 정식으로 청하는 공식 문서이기 때문에 함의 가장 위에 올린다. 혼서지는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로 '귀한 따님을 곱게 키워서 부족한 자식과 짝을 지어주시니 그 은혜가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는 깍듯한 내용으로 신랑의 아버지가 직접적어 보낸다. 혼서지는 깨끗하고 두꺼운 한지에 써서 봉하지 않은 봉투에 넣고, 네 귀퉁이에 봉술이 달린 흑색 비단(홍색 천을 한 겹 덧댄 세겹보자기)으로 싸되 검은색이 밖으로 나오게 포장한다. 쌍가락지와 거울을 추가해넣을 수도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현재의 함 현재의 함은 위에서 살펴본 전통함에 몇 가지가 더해진다. 채단(현재는 한복 한벌) 외에 여성 정장 한 벌, 화장품 세트, 다이아몬드 웨딩링을 포함한 예물세트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는가락지 등이 함께 보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더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며느리와의 합의하에, 예상되는 일정 금액을 미리 주고 직접 구입하도록 배려하는 추세다. 또 요즘에는 전통적인 오동나무함 대신 활용도가 높은 여행용 가방을 보자기로 싸고 흰 무명천으로 끈을 매어 함으로 대신하고 있다 함보내기와 받기 함을 보내는 시기는 보통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날의 한 달 전에서 일주일 사이로 정한다(요즘은 대개 일주일 전에 보낸다). 함은 함진아비가 어깨에 메고 갈 수 있도록 무명필로 어깨 끈을 만들었는데, 묶음 없이 한번에 풀어지게 했다. 이는 신랑 신부의 앞날이 술술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함받이는 음양이 교차하는 시간에 청사초롱을 밝히고 신부집을 찾는다. 함진아비는 신랑의친구 중 결혼을 하고 금슬이 좋으며 첫 아들을 낳은 사람이 맡았는데, 신부집에 도착할 때까지함을 내려서는 안된다. 함을 받을 때는 봉치떡을 시루째 얹어놓는데, 함을 받아 떡시루 위에 얹어놓는다. 함에서 혼서지를 꺼내본 다음, 신부 일행이 기다리는 방으로 함을 보낸다. 이때 봉치떡은 신부의 밥그릇으로 잘라 신부에게 제일 먼저 먹이는데 이는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오방주머니의 의미 •노랑 주머니(노란 콩) 중앙에 위치. 며느리의 성품이 부드럽기를 기원. •붉은 주머니 (팥) 북쪽. 잡귀나 부정을 물리치기를 기원. •연두주머니(숯 또는 향나무) 남쪽. 서로의 길한 장래를 기원. •파랑 주머니(찹쌀) 서쪽. 부부가 조화롭게 백년해로하기를 기원. •분홍주머니(목화씨) 동쪽. 자손과 가문이 번성하기를 기원. 이것만은 반드시! ●예식을 뜻하는 함과 선물의 개념인 예단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엄격히 구별될 필요가 있다. 함은 그 자체로 중요한 뜻을 가지는 것이므로 ‘혼서지,오방주머니, 채단, 청홍실, 쌍가락지, 거울’등 상징성이 있는 전통 물품들로 간단하게 꾸려 먼저 보내고, 현대에 추가된 정장이나 화장품 같은 물품들은 다음에 따로 한 번 더 보내는 것이 좋다. ● 함을 준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① 오방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곡물의 수는 홀수여야 한다는 것. ② 함을 쌀 때 현대에 추가된 물품을 함께 넣더라도 신발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③ 한복집에서 함을 포장한 후 신랑 집에서 보관하다가 신부 집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해도, 신랑 측이 함을 한 번 든 이상 바닥에 내려서는 안된다는 것.(작은 테이블 위라도 얹어 보관한다) ④ 함진아비가 신부 집에 들어오기 전 액운을 막기위해 깨는 바가지를 플라스틱으로 하지 말자는것. (전통이라기보다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다) 전통 박은 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 5천 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자료협조 및 도움말 전통한복 담한(02 511 7092), 프라다(02 3218 5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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