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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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정민 남부대 식품생명과학과 교수가 식물성 유산균과 동물성 유산균의 특성을 비교해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물성 유산균은 동물성 유산균보다 장 세포에 들러붙는 능력이 3.84배, 곰팡이에서 나오는 독소인 아플라톡신을 제거하는 능력이 8.54배 높다.
식물성 유산균 제품을 만드는 국내외 업체들은 식물성 유산균이 장 활동 촉진이나 면역력 증강 등의 효과가 동물성 유산균과 비슷하면서도 생명력은 4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유산균의 생존율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박용하 교수는 "유산균은 유산균을 싸고 있는 껍질에 좋은 성분이 많아 죽어도 효과를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유산균은 장내 침입해 유해균을 죽이는 등 다양한 역할을 추가로 할 수 있어 죽은 유산균보다 10배 이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 이점 더 많아
유산균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설사나 변비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러나 이 밖에도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이부용 차의과대학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산균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알레르기 물질 등이 장관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아토피성 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대장 내 산도를 낮춰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균을 죽이고, 장내 지방 흡수를 억제해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생존력이 강한 식물성 유산균은 특히 한국인처럼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온 동양인에게 이점이 많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장(腸)의 길이가 80㎝정도 더 길다. 영양분이 적고 소화흡수 속도가 더딘 야채류 등의 통과 시간을 늘려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빼내기 위해 유전적으로 길어진 것이다. 이부용 교수는 "이런 특성 때문에 같은 양의 유산균을 먹어도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유산균이 장 끝부분까지 생존할 확률이 낮은데 식물성 유산균을 섭취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량은 동물성 유산균의 절반
동물성 유산균 음료는 유산균을 우유에 넣어서 만드는 반면, 식물성 유산균은 과일이나 콩 등으로 만든 음료에 넣기 때문에 칼로리가 동물성 유산균 음료의 절반 정도다. 따라서 식물성 유산균 음료는 음식물 열량에 예민한 젊은 여성에게 어울린다. 또 김치나 콩 등을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부용 교수는 "유산균만 놓고 본다면 김치 유산균을 넣은 음료를 마시면 김치를 먹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