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면역력 떨어졌을때 동의보감에선 경옥고 처방

2009. 9. 28. 13:09게시판

초겨울 면역력 떨어졌을때 동의보감에선 경옥고 처방

  

[한국경제TV ]

 
인체는 계절변화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계절별 건강관리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가을 세 달은 용평이라고 하는데 천기는 쌀쌀해지고 지기는 깨끗해지므로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마음을 안정하고 쌀쌀한 가을의 기분이 없게 하며 신기를 거두어들여 초겨울 기운에 적응하게 하고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없게 함으로써 폐기를 맑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초겨울의 기운에 맞게 거두어들이는 올바른 도이나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계절의 변화와 천지의 원칙에 어긋나게 생활하여 건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고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초겨울철에는 폐의 기능이 왕성해야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체온을 유지하게 되는데 선천적으로 폐가 약한 사람이거나 과도하게 폐를 지치게 한다.
따라서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체온 유지에 실패하게 되고 이는 감기나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초겨울에는 천지가 조(燥)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초겨울의 초목은 껍질이 단단해지고 안으로는 수분함량을 줄이면서 열매가 여물어 가는 차갑고 서늘하고 건조해지는 계절이다.
이에 인체에서도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모발은 가늘어지며 손과 발이 잘 트고 관절은 뻣뻣해지고 삐그덕 하는 소리가 나며 이것이 원기허손으로 이어져 만성피로와 식욕부진을 호소한다.
이는 나무에 물이 부족하여 고목나무처럼 되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러한 초겨울철의 대표적인 질환인 조증(燥證)과 호흡기 질환에 고갈된 진액을 보충해서 인체를 윤택하게 하고 폐를 건강하게 하여 신체 면역기능계의 향상과 질병예방 능력에 실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명약이 바로 경옥고(瓊玉膏)이다.

경옥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약재인 인삼과, 소나무 뿌리에서 찾을 수 있는 복령, 그리고 생지황과 꿀로 이루어져 이 네 가지 약재가 서로 어우러져서 균형을 이루어서 약효를 만들어 내는 대체적으로 체질과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장복할 수 있는 성약중의 성약이다.
경옥고는 양생을 중요시 하는 허준 선생의 동의 보감 편제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으로 진단과 치료부분에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그 순서가 정리된 것을 생각한다면 이 경옥고가 우리 한의학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 약들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경옥고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정(精)을 더하고 수(髓)를 보태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며 성품을 길러주고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며,
모든 허약한 병증을 보하며
온갖 병을 낫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정신을 좋게 하고,
오장을 충실히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하고,
빠진 이를 다시 나오게 하며,
힘이 넘쳐 말처럼 뛰어다니게 하고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도록 하는 명약 중의 명약이다.
하루에 두세번 먹으면 종일토록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는 일이 없다.
이와 같이 이 약의 효과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즉 경옥고는 인체 내의 에센스라 할 수 있는 정수를 보충하여주고, 진기를 굳건히 해준다.
신체가 허약하거나 오래된 질병으로 몸이 약해진 경우를 한의학에서 허손(虛損)이라 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진액을 만들어 몸을 선천적으로 보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기력감퇴를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처겨울철에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폐의 기능이 절대적으로 강조되는 시기이므로 경옥고의
자음윤폐
(滋陰潤肺 : 몸 안의 정미로운 물질을 보충하여 진액을 생성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여 그 기능을 향상시킵니다.)의 기능과
익기건비
(益氣補脾 : 기본적인 소화기계로 생성된 정미로운 물질을 온 몸으로 원활히 유포시킨다.)의 효능은 호흡기 질환과 조증(燥證)에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치료약이 된다.

경옥고로 체내의 진액과 정기의 소모를 막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을 통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키운다면 가을철 질병을 극복함은 물론 더 건강한 신체를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한방제형연구소 한의사 이원욱소장)
장익경 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