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외봉사단원, 만남의 시간 가져 (KOICA & PEACE CORPS)

2009. 10. 14. 23:44게시판

 

한-미 해외봉사단원, 만남의 시간 가져

KOICA   &   PEACE  CORPS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영어교육, 직업훈련 등 봉사활동을 한 미국 평화봉사단원과 가족 57명이 10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염곡동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박대원) 해외봉사단훈련센터를 방문해 KOICA 봉사단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은 30, 40년 전 우리나라에 왔을 때 부딪혔던 어려움들로 말문을 열었다. 찰스 골드버그 씨는 유창한 우리말로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쌀밥을 먹을 수 없어서 자장면 곱빼기로 하루를 때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6~1969년 충남 공주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71~1973년 강원도 원주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제임스 오스본 씨는 ‘괴물’로 불렸던 경험을 털어 놨다. “제가 일하던 곳은 외국인이라고는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지 6개월 동안은 거리에 나설 때마다 아이들이 따라 다닐 정도였어요.

 

아주 어린 아이들은 저를 보면 울면서 ‘괴물이다’고 소리치곤 했고 조금 튼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란 듯이 쳐다봤죠.” 평화봉사단원들은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씨는 “43년 전 한국에 올 때, 제 주변 누구도 한국에 대해 알지 못했고 나를 포함한 평화봉사단이 한국 사회와 문화, 역사를 깊이 이해한 첫 세대이다”며 “평화봉사단의 경험은 한국보다 미국에 큰 도움과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한국이 잘 모르는 곳에 가서 우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 익산 남성중학교에서 미국 평화봉사단원(Peace Corps)으로 1970년부터 1972년까지 활동한 잭 누점 씨는 우리나라에서의 봉사기간 동안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했던 곳을 찾아가자 당시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 때는 우리가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고 미안해 했지만 저는 ‘아니다. 제가 많이 배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돈도, 좋은 차도, 깨끗한 환경도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간담회에는 미국 평화봉사단원 외에 해외 파견 예정인 KOICA 봉사단원 120명,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봉사단원 20여명이 참석했으며 10개 조로 나눠 해외봉사 경험담 등 얘기를 나눴다. 다음 달 초 탄자니아로 파견될 예정인 이명희 단원(57)은 “어린 시절 평화봉사단원으로부터 영어를 배운 적이 있다”며 “그들에게 받은 도움을 이제 다시 나눠 주려고 간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평화봉사단원의 방한은 2007년 12월 이들의 친목단체인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이 방한 프로그램의 후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 기간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초청 의사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평화봉사단원들과 한국 해외봉사단원들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평화봉사단원들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소재 KOICA 본부 청사를 방문한 바 있다. KOICA 관계자는 “해외봉사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인 평화봉사단원들과의 만남은 우리나라 단원들의 봉사의식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미국인 친구와의 대화 중, 30,40년 전 한국의 상황을 전해 들었다. 당시 그 친구의 아버지는 한국 전쟁 후 미군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었고 시간이 흐른 지금 자신의 아들이 한국에 와 있는 것을 알고, 이렇게 물어보셨다고 한다. "빌딩은 있니?" 불과 30년에서 40년 전이다. 높은 빌딩 하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내 한국의 모습은 전쟁 후 처참히 파괴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렇게 세계 경제대국으로 손꼽힐 만큼 경제적으로나 사회, 문화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우리들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미국 평화봉사단원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언어에서부터 직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의 교육을 받아 왔다. 우리보다 잘 사니까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가 보여줘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당연시 여기는 생각을 이제는 입장 바꿔 우리가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실천에 옮겨 보여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