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만에 만난 나무병원 민영일(68·사진) 원장은 흰머리가 좀 는 것 같았다. 저명한 소화기내과 의사로 대학병원에서 교수로만 평생을 근무하다 2008년 9월 나무병원을 개원하면서 "소화기 전문 병원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동국대병원, 건국대병원 등에서 소화기센터장을 지냈다. "대학교수만 하다 개원병원을 운영하기가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민 원장은 "재미있다"고 했다.
"새 병원의 문을 열고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를 진료하느라 바쁜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으나 소화기 전문병원의 초석을 잘 다졌다고 자부합니다"
나무병원이 지난해 11월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화불량, 속 쓰림,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50.4%였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중 병원에 방문한 사람은 4명 중 1명 꼴(24.5%)에 불과했다. 상당수는 자가 진단하고 소화제만 먹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한다. 반면 일부는 큰 병원, 작은 병원을 전전한다. 이른바 '병원 쇼핑'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 소화불량증이다.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도 이런 환자들이 적지 않다.
민 원장은 "위장병은 진단은 비교적 정확한데도 치료는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위장병을 조절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빨리 낫지 않는다고 대학병원으로 몰리는 것은 본인은 물론 병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민 원장은 말했다. 전문병원을 선택해 수시로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약을 복용하거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위장병 개선의 해법이라고 했다.
소화기 질환의 권위자인 그에게 '위장병 예방 노하우'를 물었다. 답은 "많이 걸어라"였다. "자연 다큐멘타리를 보면 동물들이 나이가 들면 움직이지 못하고 얼마 뒤 죽습니다. 사람도 동물입니다. 자기 발로 움직여야 합니다. 걷는 것은 위와 장 등 소화기가 건강하게 작동하게 하는 데 필수입니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은 무조건 시간을 내 걸어야 합니다." 민 원장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건강은 젊은 의사 못지 않다. 비결은 걷기다. 새벽 4시30분에 기상, 집 근처 올림픽공원을 1시간 걷고 아침 7시30분까지 병원에 출근한다.
민 원장은 "6개월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서울 강남 한 복판에서도 비보험 진료과가 아닌 소화기 질환 전문병원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위장병 예방하려면 시간 내서 걸어라"
2009. 10. 21. 06:37ㆍ게시판
"위장병 예방하려면 시간 내서 걸어라"
민영일 소화기 전문 나무병원 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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