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변해버린 남편

2009. 12. 1. 06:59혼례(결혼)

 

결혼 후 변해버린 남편-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 남편

도움말 한국결혼지능연구소 원장 김준기


연애는 환상,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은 세대를 거슬러도 변하지 않는다. 결혼 후 현실로 다가오는 아내들의 가슴앓이. 지피지기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현명한 신부라면 현실에 부딪힌 결혼 선배들의 속내와 전문가들의 일분일답으로 현명하게 대처하자.

우리 부부는 시댁과 위 아래층에 사는 이웃사촌입니다. 결혼한 지 2년이 되도록 저희는 매일 저녁 시댁에서 식사를 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를 위해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지만, 결국 저는 퇴근하기 무섭게 시댁으로 출근합니다. 휴일에도 신랑은 시댁식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해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신랑은 자상한 성격이라 저와 단 둘이 있을 때는 잘 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행여 제가 시부모님 뜻에 반하는 기색이라도 보일 때면 정색을 하고 화를 내기 일쑵니다. 결혼 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분이니 애써 참아보려 노력해봤지만 항상 너무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이런 불만이 계속 쌓여가자 저도 모르게 남편에 대한 원망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습니다. 다른 일로도 다툼이 잦아졌고 잠자리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꿈꾸던 결혼생활은 매일매일 시부모님 눈치를 보고 사는 삶이 아니라 남편과 알콩달콩 꾸려나가는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아직 신랑을 사랑하기에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2년 차, J씨)

 

ADVICE 남편의 정서적 독립을 지혜롭게 도와주세요.

 

문제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과도한 밀착관계에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시어머니도 아니고 남편도 아닙니다.정확히 말하자면 시어머니와 남편과의 과도한 밀착관계가 아내와 남편이 하나가 되는 부부중심주의를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밀착관계는 사실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깊은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가 결혼하셨던 당시는 대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부부 간의 친밀한 관계를 갖기보다는 부부 각자에게 맡겨진역할에 충실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남편이 바깥일에 힘을 쓰면, 외로워진 아내는 정서적 욕구를 남편을 대신해 자식들과 나눌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20~30년간에 걸쳐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밀착관계에 어느 날 갑자기 며느리라는 존재가 끼어들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다 마음에들지 않을 것입니다. 아들로서도 아내가 너무도 익숙한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는 것이 불쾌하게 느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관여된 세 사람이 모두 다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문제를 푸는 첫 번째 열쇠는 남편이 갖고 있습니다. 사실상 결혼을 하는 동시에 부부는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해야 합니다.


남편은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아내와 새로운 정서적 애착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되 먼저 아내와 보조를 맞추는 과정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부모님의 관계와 아내와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절대로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문제를 푸는 두 번째 열쇠는 아내가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내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몰라주는 남편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시부모님과 남편과의 관계를 비난조로 말 하는 데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남편과 시부모님과의 밀착관계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받아드려야 한다면 그 관계를 비난하기보다 남편에게 자신의 힘든 감정을 이야기하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가깝게 하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결혼을 하려면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열쇠는 부모님들이 갖고 있습니다.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를 믿고 맡기십시오. 그리고 부모님 두 분이 더 가까워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