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가 바라는 이상적 배우자는 누구?

2009. 12. 15. 17:29혼례(결혼)

 

미혼남녀가 바라는 이상적 배우자는 누구?


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3000만원 이상의 연봉,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를 자산,

대졸자에 현재 공무원이나 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신장 175~180㎝ 정도의 남성.”


이런 조건을 갖춘 남성이 우리나라 20~30대 미혼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상적 배우자상’으로 뽑혔다.


1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는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팀과 함께 조사·분석한 ‘대한민국 20~30대 미혼남녀의 결혼인식’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들은 원하는 배우자의 연소득으로 ‘3000만원대(29.7%, 140명)’, ‘4000만원대(25.2%, 119명)’, ‘6천만원 이상(13.3%, 63명)’의 순으로 답했다. 반면 남성들은 배우자 소득수준을 ‘2000만원대(34.4%, 173명)’, ‘중요하지 않다(33.8%, 170명)’, ‘3000만원대(18.5%, 93명)’ 순으로 희망했다.


최고의 배우자 직업으로는 남녀 모두 ‘공무원·공사’가 1위(남성 14.34%, 여성 15.79%)에 뽑혔다. 신랑감은 ‘금융직(9.46%)’, ‘회계·세무 전문직(7.06%)’, ‘사업가(6.82%)’도 인기가 높았고, 신붓감은 ‘교사(14.01%)’, ‘일반사무직(9.18%)’, ‘프리랜서(6.57%)’, ‘금융직(6.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공무원·공사’는 3년 연속 남녀가 가장 원하는 배우자의 직업이었다.


남성은 배우자의 신장으로 ‘160~165cm’(47.7%)를 여성은 ‘175~180cm’(57.8%)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루저(loser)’ 논란의 기준이 되었던 남자 키 ‘180cm’이상을 이상형으로 꼽은 여성도 전체의 18.6%(88명). 반면 ‘상관없다’고 답한 여성은 전체의 4.4%(21명)에 불과했다.


배우자와의 연령차는 남녀 모두 ‘3~4세’ 차이를 가장 선호했다. 남성의 42%가 ‘3~4세 연하의 여성’을, 여성의 35.8%가 ‘3~4세 연상인 남성’을 이상적인 연령차로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남성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를, 여성은 ‘나이 차이가 적은 배우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우자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남녀 모두 ‘성격’을 1순위(남 30.4%, 여 29.1%)로 꼽았다. 하지만 ‘여성의 외모’(20.5%), ‘남성의 경제력’(23.1%)을 중시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에 대해 듀오 김혜정 대표는 “내가 이상형에 대해 까다로울수록 나의 이상형도 까다롭게 나를 저울질하기 마련”이라며, “십수 년은 물론 수십 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배우자에 대한 조건은 있기 마련이지만 자신이 중요시하는 조건만을 내세워 이성을 바라보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듀오와 서울대 최인철 교수팀이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5명(남성 503명, 여성 47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