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이러고 나오면 '오마이 갓!'

2010. 4. 7. 20:59혼례(결혼)

소개팅 이러고 나오면 '오마이 갓!'

//

머니투데이 | 임창수 기자 |

 

[소개팅에서 상대방이 질색하는 옷차림-①여자가 말하는 '꼴불견' 남자패션]





↑(사진=머니투데이 사진부)
*동건아, 너마저 가버리면...
'우리 지금 만나'가 '마주치지 말자'로….
꽃피는 봄, 바야흐로 소개팅의 계절이다. 겨우내 눈꼴사나운 커플들의 '염장질'에 차곡차곡 쌓아왔던 외로움. 이제는 겨울잠 깬 개구리 왕자라도 '오케이'할 지경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영화 '2012'급 재앙인가. 백 만년만의 소개팅에 꽃단장 마치고 나왔건만,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인간 뭐하는 '생물'이지? 거기 남자들, 어지간하면 넘어가줄래도 이건 정말 아니잖아!

#1. "이 봐 대길이, 우리 '전반적으로다가' 예의는 좀 지키세"
여자들, 소개팅 자리라고 뭐 특별한 걸 원하는 건 아니다. 정장에 까만 구두, 우리도 부담스럽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주길 바랄 뿐. 옷차림에서부터 오늘 만남에 대한 기대와 '성의'가 드러나는 것은 자명한 사실.





↑(헤드 H2X 오렌지슬렌더 다운ⓒ헤드 제공)
어디 뭐, 등산 가자고?
출발하기 두 시간 전부터 입을 옷 꺼내놓고 패션쇼 벌이다가 엄마한테 '정신 빠진 년' 소리까지 듣고 나왔는데, 바람막이, 슬리퍼 차림의 상대방을 보면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 등산하러 온 것도 아니고 미니홈피 뒷조사 게을리 한 대가치곤 너무 크잖아.

#2. "네가 입고 있는 청바지가 스키니는 아니겠지~"
방금까지 신경 좀 쓰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게 과한 코디 또한 사양이다. 소개팅에 대한 기대와 성의를 옷차림으로 보여주는 건 좋지만, 여기가 런웨이는 아니라는 거. 터질 것 같은 허벅지에 다리를 소시지로 만들어 다니면 어쩌자는 건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스키니 진만큼 사람 숨 막히게 하는 게 없다.





↑(샤이니 화보)
"물론 니가 이렇게 생겼다면 스키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게."
섣부른 '청-청 코디', '코듀로이 코디'도 금물이다. 여기가 개척시대 미국도 아니고, 버팔로 때려잡을 것도 아니면서 이게 무슨 무리수람. 오늘 아빠가 출근하실 때 입고나가신 '골덴 바지'랑 소개팅 자리에서 재회하는 기분이라니. 아, 오늘따라 커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