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의 가을 강(江)의 풍경 [ 秋江晩望 ]

2023. 5. 30. 10:18 인물열전

 

秋江晩望

虬川  全克恒

 

琪樹西風露氣秋

暮天烟靄隔丹邱

懸心大帝黃金闕

極目群仙白玉樓

江上此時開竹牖

海中何日駕蓮舟

傀人笑我淸虛甚

我是蓬壷隱者流

 

 

 

저물녘의 가을 강(江)의 풍경

규천  전극항

 

옥 같은 나무에 서풍이 불어오고 이슬 내리니 가을 색이 완연하고

저물녘의 하늘에는 구름과 안개 끼니 신선 사는 곳과 이웃이라

위대한 황제가 사는 황금 대궐에 마음이 걸려있고

눈을 들어 보니 신선들이 백옥으로 된 누각에 걸어 다님을 볼 수 있다.

강물 위에서는 지금 이 배의 대나무 들창을 열 때이지만

바다에서는 언제 신선이 타는 배를 타 볼까?

사람들이 내가 청허(淸虛)함이 심하다고 웃지만

나는 신선이 사는 봉래산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晩望 만망

해질녘의 조망.

 

●  琪樹 기수

1. 옥(玉)처럼 아름다운 나무 2. 눈이 많이 쌓인 나무의 모양(模樣) 3. 옥수(玉樹).

 

●  暮天 모천

저물녘의 하늘.

 

●  烟靄

1. 운무(雲霧). 구름과 안개. (=云雾) 2. 구름이 자욱한 모양.

 

●  靄 아지랑이 애

1. 아지랑이 2. 구름이 모이는 모양 3. 눈이 오는 모양

 

●  丹邱石室

‘단구’ ‘석실’은 모두 신선이 산다는 전설상의 세계를 말한다.

 

●  懸心 현심

마음에 걸림.

 

●  大帝 대제

황제(皇帝)의 존칭(尊稱). 특(特)히, 뛰어나고 위대(偉大)한 황제(皇帝)를 이르는 말.

 

●  극목 [ 極目 ]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까지 봄.

蒼蒼幾萬里 極目令人愁(창창기만리 극목영인수 ; 넓고도 아득하여라, 몇 만리 떨어진 고향인고. 더 바라보이지 않는 거기가 나를 시름겹게 하네.)<이백李白 등신평루登新平樓>

欲往從之歲時變 極目高空鳥飛捷(욕왕종지세시변 극목고공조비첩 ; 따라가려고 하지만 그 동안 세월은 변할 것이라, 먼 공중을 한껏 바라보니 새만 빨리 나네.)<권한공權漢功 기정사공寄鄭司空>

極目三韓飛鳥外 春江不鮮洗離愁(극목삼한비조외 춘강불선세이수 ; 끝까지 바라보아야 우리 나라는 날아가는 새 그 바깥이요, 봄 강물도 고향 떠난 시름을 씻어줄 줄 모르네.)<최숙정崔淑精 녹주하차운綠珠河次韻>

[네이버 지식백과] 극목 [極目] (한시어사전, 2007. 7. 9., 전관수)

 

●  牖 들창 유

1. 들창(-窓: 들어서 여는 창) 2. 성(姓)의 하나 3. 깨우치다

 

●  연주蓮舟

연잎 모양의 배. 신선이 타는 배.

 

●  駕 멍에 가

1. 멍에(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2. 탈 것 3.임금이 타는 수레 4. 타다

 

●  倚人

독특한 지행으로 세속과 동화하지 않는 사람을 가르킨말로 흔히 奇人, 仙人의 뜻으로 쓰인다.

 

●  淸虛 청허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

 

●  蓬壺 봉호

(→蓬萊山(봉래산))

 

●  봉래산 (蓬萊山)

중국 전설에서 나타나는 가상적 영산(靈山)인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 동쪽 바다의 가운데에 있으며,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약이 있다고 한다.

 

●  (隱者)隱人 은인

속세(俗世)를 떠나 숨어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