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서 허투루 2수를 읊는다. [ 山中浪吟二首 ]
2023. 5. 30. 10:22ㆍ 인물열전
山中浪吟二首
虯川 全克恒
靑山斷處石泉鳴
寂寞園林意味淸
日轉虛簷看竹影
風來小閣聽松聲
全勝杜甫臨丹壑
絶比承禎住赤城
世事紛紜何足道
不如高臥過餘生
琪樹玲瓏映彩霞
石橋南畔野人家
門前水有靑菰葉
郭外山多白葛花
三畝田園貧産業
一床書史靜生涯
時時獨倚枯藤杖
閒向秋空數亂鴇
산중에서 허투루 2수를 읊는다.
규천 전극항
청산이 끊어진 곳에 바위 사이로 샘물이 솟아나고
적막한 공원 숲은 한가롭다.
해가 돌아 처마를 비추니 대나무 그림자를 볼 수 있고
작은 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솔바람 소리 함께 들을 수 있다.
두보의 시보다 더 풍경이 좋은 신선 계곡에 나아가니
‘사마승정’ 선인이 적성(赤城)에 거주하는 것과도 비교할 수가 없네
세상사 시끄럽고 복잡하니 언제 만족하며 살 것인가?
벼슬을 버리고 한가하게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못하다.
눈 덮인 나무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노을을 반사하고
돌다리 남쪽 들판에 인가(人家)가 있다.
문 앞 물에는 푸른 줄풀들이 자라고 있고
외곽의 산에는 흰 칡꽃이 많다.
100평의 논밭은 소출(所出)이 적어
경서에 묻혀 한가로운 삶을 즐긴다.
때때로 지팡이(枯藤杖)에 홀로 의지하여
한가로이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철새 ‘느니’ 몇 마리가 어지러이 날아간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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