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판서 전경선(全敬先)

2023. 7. 6. 19:30 인물열전

◉ 이조판서 전경선(全敬先)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역사서에서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그의 사후에 증정된 만사(挽詞)가 남아있으니, 목은 이색 양촌 권근에 의해 기록되었다. 그리고 목은 이색이 한유항(韓柳巷)과 함께 전경선(全敬先) 판사(判事)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양촌 권근의 만사에 의하면 고려말에 이조 판서(吏曹判書)”에 역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조판서로 활동할 때의 기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목은 이색

고려후기 대사성, 정당문학, 판삼사사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학자.

 

 한수 [ 韓修 ]

고려 후기의 문신, 명필가.

본관은 청주(淸州)이고, ()는 맹운(孟雲)이며, 호는 유항(柳巷)이다.

 

 권근 [ 權近 ]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학자로 호는 양촌이다. 친명정책을 주장하였다. 조선 개국 후, 사병 폐지를 주장하여 왕권확립에 큰 공을 세웠다. 길창부원군에 봉해졌으며, 대사성 · 세자좌빈객 등을 역임하였다. 문장에 뛰어났고, 경학에 밝아 사서오경의 구결을 정하였다. 저서에는 입학도설,양촌집,사서오경구결,동현사략이 있다.

 

 

양촌선생문집 제2권 / 시(詩)

전 판서(全判書) 경선(敬先) 만사 3

양촌 권근

 

젊은 나이 벼슬 올라 천관에 이르더니 / 早年敭歷到天官

오늘날은 괴안몽이 하마 속절없군 / 今日槐安夢已闌

새벽이자 성문 밖엔 서리가 가득하여 / 曉出都門霜滿野

바람은 거세고 구름도 싸늘하구나 / 怯風吹盡斷雲寒

 

의관을 정돈하고 홀로 앉았을 적 / 獨坐峨峨整豸冠

강직한 그 모습이 온 조정 떨쳤어라 / 當時風烈振朝端

가련하다 옛 잣나무 속절없이 소슬한데 / 可憐舊柏空蕭瑟

해 저물자 까마귀 날고 날씨도 차네 / 日暮烏飛天正寒

 

근신으로 몸을 가져 기림 진작 떨쳤는데 / 謹愼持身早有譽

필경에는 공명도 다 헛되고 말았구려 / 功名畢竟摠成虛

병조라 그 옛날 동료 중의 한 사람이 / 兵曹舊日同僚客

집불한 오늘 아침 눈물이 옷을 적시네 / 執紼今朝淚滿裾

 

 

[-D001] 천관(天官) :

주례(周禮)주관(周官)에 의하면, 이조 판서(吏曹判書)가 천관에 해당한다.

 

[-D002] 괴안몽(槐安夢) :

남가몽(南柯夢)과 같은 말이다. 꿈 같은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뜻한다. 이문록(異聞錄) 순우분(淳于棼)이 괴수(槐樹)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취하여 누웠는데, 꿈에 구멍 속으로 들어가니 괴안국(槐安國)이 있었다. 왕은 순우분을 임명하여 남가군수(南柯郡守)를 삼으므로 놀라 깨어보니 묵은 괴나무 아래 구멍이 뚫려 사람이 드나들 만하고 그 속에 큰 개미가 있었는데 바로 그 개미가 왕이었고, 구멍이 남지(南枝)로 통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하였다.

 

[-D003] 옛 잣나무……까마귀 날고 :

한서(漢書) 주박전(朱博傳)  어사부(御史府) 안에 잣나무가 열을 지어 있어 항상 들까마귀 수천 마리가 그 위에서 깃들어 자며 새벽에 날아갔다가 저녁이면 돌아오므로 조석오(朝夕烏)라 이름했다.” 하였다.

 

 

목은시고 제6권

 

판서 전경선(全敬先)에 대한 만사(挽詞)

목은 이색

 

내가 병이 많은 지 오래이거니 / 久矣吾多病

누가 한 번이나 다정히 찾아 주랴 / 惠然誰一來

금란의 교의를 재차 꾀하려는데 / 金蘭將再講

옥수가 갑자기 먼저 꺾이는구나 / 玉樹忽先摧

구름 엷으니 가을 경치는 맑고 / 雲薄秋容淡

산이 멀어서 새벽빛은 환하구려 / 山遙曉色開

끝내 이렇게 서로 헤어지다니 / 分離竟如此

천지가 또한 아득하기만 하여라 / 天地亦悠哉

 

 

목은시고 제25권

 

한유항(韓柳巷)과 함께 전경선(全敬先) 판사(判事)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하여 제()하다.

 

[原文]

同韓柳巷訪全敬先判事醉題

 

[자료제공]  전우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