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 14:54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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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네바다 주의 모습
낮의 라스베가스는 사실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못하지요. ㅎ
올 여름, 가을처럼 여행을 많이 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점점 느껴지는 것이 사람은 결국 나중에 추억 밖에 남는 게 없다는 것, 그리고 여행도 가능하면 젊을 때 하는 게 훨씬 덜 고생스럽다(?)는 게 새록새록 느껴져 조금이라도 어머니 젊으셨을 때 함께 돌아 다니며 많은 걸 눈에, 가슴에 담아두고 싶어 이 가을 어머니와 동생, 저 이렇게 우리 세 모녀만 여행을 떠났지요.
제게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중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함께 했었던 미국 여행이 포함되는데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15년 전의 여행이었지만 그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꼭 한 번은 우리끼리만의 여행을 하자! 이렇게 맘 먹고 있다 드디어 우리 세 모녀만 떠나게 된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몬트리얼에서 가까운 뉴욕으로 가 볼까나?~ 하면서 목적지를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휠체어를 타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차로 다니기에 좋은 곳이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해 라스베가스로 결정을 했습니다. 물론 여행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받게 된 이메일에서 라스베가스 여행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덕(?)도 있고 말이지요. 또 원래는 부모님을 다 모시고 가을 여행을 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는 우리 세 모녀만의 여행으로, 여자들만의 외유로 결정했고요.
그렇게 해서 오게 된 라스베가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동생과 함께 왔었던 게 마지막이었고 제게는 세 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느껴지는 건 타 도시와 달리 라스베가스는 특히 변화가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워낙 오랜 만의 방문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와보니 그간 새로운 호텔이 많이 생겨났고, 화려함이 더해졌고, 수준도 훨씬 업그레이 됐다는 느낌이 선명하면서 왜 라스베가스가 “Sin City”(죄의 도시)인지 이해가 확실히 가니까 말이죠. ㅎㅎ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라스베가스 전경
저희들이 묵고 있는 호텔은 “스티브 윈”이라는 사람이 지었다는 “윈 호텔” 후속작인 “앙코르 윈 호텔”인데 아직까지 라스베가스에선 최신 호텔이라는 소리에 혹해서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호텔방에 들어오니 나무 냄새가 나는 듯 하기도 하고, 아무튼 산뜻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이 확 들더군요. 물론 호텔 외관이나 실내도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다는 느낌이 확연했었고 말이지요.
오기 전부터 이번 여행을 고대하고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던 우리 세모녀는 첫 방문 날부터 들뜬 마음으로 베가스 순례에 나섰습니다. 몬트리얼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베네지오 호텔의 일식당 “옐로우 태일”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유명한 “분수쇼”를 관람했고, 밖으로 나가 불야성의 밤을 산책하다 미라지 호텔에서 하는 “화산 쇼”도 구경하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틈에 끼여 저희 세 모녀도 흥분된 밤을 보냈지요.
그리고 저희가 묵는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다음 날 해야 할 일들이 또 꽉 차 있는데다 출발하는 날 새벽에 일어났으니 피곤하기도 해서요) 했는데 모처럼 우리끼리만의 오붓한 시간이라 그런지 흥분되어 잠이 안 오는 거 있죠?^^ 그래서 어머니와 동생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가 언제 잠 든 지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곯아 떨어졌는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 눈은 또 일찍이도 떠졌답니다. 너무 기대감에 들떠서였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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