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민연금 국제업무센터에서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과 1시간 정도 면담을 가졌다. 블랙스톤은 현재 자산 운용 규모가 80조원 안팎에 달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다. 지난 1980년대 중반 블랙스톤을 공동 창업한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 2008년 미국 기업 CEO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약 7억달러(7910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개인 전용기 편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전 이사장과 지난해 블랙스톤과 국민연금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3억달러 규모의 공동펀드 출자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 국민연금이 국제 금융계의 큰손으로 부상, 거물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왼쪽부 터 이달 국민연금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인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파버 알리안 츠 대표, 존 메이저 크레디 스위스 고문. / 블룸버그·정경열 기자·주완중 기자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독일 금융그룹인 알리안츠의 요아킴 파버 글로벌 인베스터 부문 대표가 국민연금을 찾았다. 파버 대표는 당시 전 이사장에게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려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현재 기금의 일부를 알리안츠의 자회사이며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를 통해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전광우 이사장은 "금융업은 수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고급 정보를 얼마나 많이 획득하느냐 여부가 경쟁력"이라면서 "해외 금융계 CEO의 연이은 방문은 결국 국민연금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