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9. 21:46ㆍ 인물열전
괴산 갈은구곡을 찾아서....
설 명절 연휴에 (20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갈은 구곡(葛隱九曲)을 찾았다.
그동안 갈은 구곡은 산막이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두 번이나 왔었고 화보집 출간을 위해 몇 차례
찾은 적이 있었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내가 신선이 된 것처럼 마음은 늘 평온하고 자연의 기를 한 아름 안고 온다.
갈은 구곡은 자연 그대로의 계곡에 성리학자의 삶과 사상이 어우러진 산수문화의 공간인 구곡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기암(奇岩)·고송(古松)과 함께 선경을 이루고 있다.
어제 찾은 갈은 구곡은 풍광의 백미인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역시 녹아내리는 얼음 밑으로 옥구슬이
흐르고 있었다.
또한 갈은 구곡은 괴산 출신으로 통정(通政) 중군(中軍)을 지낸 전덕호(全德浩·1844~1922)가 설정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갈은 구곡 9개의 곡마다 한시를 바위에 음각한, 전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구곡이다.
갈은 구곡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서면 갈론이란 마을에 닿게 된다. 갈론 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론 구곡으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
제 1곡인 갈은동문은 갈은구곡 입구로 우측 산 중턱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는데 바위에 "葛隱洞門"이라 음각해 놓았다.
제 2곡인 갈천정은 갈천씨의 백성이 은거한 장소로 갈론 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다.
제 3곡인 강선대는 말 그대로 신선이 내려왔음직한 바위가 있다.
제 4곡인 옥류벽은 시루떡처럼 생긴 암석이 층층이 쌓인 바위로 구슬 같은 물방울이 흐르는 절벽이다.
제 5곡인 금병은 암벽이 비단병풍처럼 주위를 감싸고 있고
제 6곡인 구암은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어 유래되었으며
제 7곡인 고송유수재는 오래된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우측에는 정자 터가 있으며, 부엌자리등 이 남아있어 옛 선비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제 8곡인 칠학동천은 일곱 마리 학이 살았다는 유래를 가진 골짜기이며
제 9곡인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바위로 바위위에 음각해 놓은 바둑판이 남아있어 옛 선비들의 풍류를 엿 볼 수 있다.
괴산댐 인근의 칠성면 갈론리에 위치한 갈론 계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갈은 구곡은 현재 등산로 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구곡을 모두 찾아 보려면 등산로가 아닌 계곡물을 따라가야 찾을수있다.
그렇게 갈은구곡은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등 3km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갈은구곡 입구에있는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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