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3. 08:26ㆍ 인물열전
서북인 출신으로 최초로 충청병사가 된---전백록[全百祿]
전백록은 온성의 토병이다. 그의 어머니 꿈에 흰 사슴을 보고 낳았다고 하여 이름을 백록(白鹿)이라 하였는데 뒤에 벼슬길에 올라 음(音)은 그대로 두고 뜻이 다른 글자로 고쳐 백록(百祿)이라 하였다.
전백록이 경흥부사로 있을 적에 경성을 지나다가 당시에 북평사(주1)(정6품무관직, 함경도병마절제사의 보좌관임) 이동언(16621708)(주2)을 만났다.
이동언은 사헌부 지평으로 있다가 북평사로 온 사람이며, 전백록도 북방 호걸이란 명성을 얻고 있었으므로 그를 만난 이동언은 단도직입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이곳에 북평사로 부임한 이후로 나의 시책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부사에게 듣고 싶소. 들은 것이 있으면 숨김없이 말해 주시오.”
“이 북쪽지방이 한양에서 멀다고 하지만 공이 사헌부에 있을 때 보여준 기탄없는 비판으로 떨친 명성을 못 들을 리 있겠소? 그러나 막상 겪어보니 공이 부임한 뒤로부터 날마다 기악을 잡히고 별로 한 일이 없으니 처음에 떨치던 병마절도사의 위신이 말이 아닙니다. 대저 풍류와 여자는 사람의 마음을 방탕하게 만들기 쉬운 것이오. 공은 아직 앞길이 창창하니 특별히 조심하여 자중하시오. 만약 앞으로 풍류와 여색을 멀리한 자신이 없거든 다시는 전처럼 남들을 비판하지 마시오. 비웃음을 살 뿐이오.”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었다. 비수 같은 날카로운 비판에 이동언은 할 말을 잊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 옷깃을 여미고 정중하게 사과하였다.
나중에 조정에 돌아온 이동언은 전백록의 당당한 위풍과 과감한 성격 등을 조정에 널리 알리고 그를 크게 등용할 것을 적극 주장하여 전백록의 앞길을 열어 주었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서북인도 지방감사에 써야 한다는 논의만 있었을 뿐 아직은 시행되지 않았는데 전백록이 처음으로 충청수사(주3)에 발탁되었다.
[출처] 대동기문(주4)
(주1)북평사[ 北評事 ]
조선 시대 함경도의 북영(北營)에 속한 정6품 무관 벼슬. 함경도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의 보좌관. [참고어] 북영(北營).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북평사 [北評事]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2)이동언[ 李東彦 ]
정의
1662(현종 3)∼1708(숙종 34). 조선 후기의 문신.
내용
1693년(숙종 19) 사마시에 합격, 같은 해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문한관(文翰官)을 거쳐 1697년 성균박사가 되었고, 4년 뒤에 사간원정언에 승진하였다. 이 때 과거시장(科擧試場)의 문란과 대간선발의 공정을 강조하는 소를 올렸다.
이어서 지평·정언을 번갈아 역임하였는데, 이 시기 국정전반에 걸친 시정(時政)의 득실을 논하는 소를 올리자, 왕이 ‘사정의엄(辭正義嚴)’이라 하여 이를 가납(嘉納 : 흔쾌히 받아들임)하였다.
그 뒤 지평(持平)·정언(正言)·문학 등을 역임하면서 활발한 언론활동을 전개하였는데, 그 중 재상(災傷)의 피해구제책 및 파주목의 봉상시(奉常寺) 시장(柴場) 폐해의 시정책 등이 채택되었다. 1702년 북평사로 외직에 나갔는데, 다음해에 귀환하여 함경도의 행정구역관할, 청나라의 사상활동(私商活動), 말·군사 동원 등과 같은 이 지역의 중요문제에 대한 개혁책을 상소하였다.
그는 대간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으나, 남의 미움도 많이 받게 되어, 결국 1708년 조태억(趙泰億)의 모함으로 인하여 투옥되었다. 추고관(推考官)인 동지의금부사 한성우(韓聖佑)의 변호도 있었지만 석방되지 못하고 옥사하였다. 다음해에 이재(李縡)의 상소로 신원(伸寃)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동언 [李東彦]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주3)수사[ 水使 ]
조선 시대 주진(主鎭)에 주둔하며 거진(巨鎭)•제진(諸鎭) 등을 총괄하여 지휘하던 정3품 외관직 무관.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의 약칭임.
조선 건국 직후인 태조 2년(1393) 수군도절제사(水軍都節制使)가 설치되었으며, 이 관직은 이후 증감과 혁파의 과정을 거치면서 세종 2년(1420)부터는 병마절도사가 수군절도사를 겸임하다가 다음 해인 세종 3년(1421)에 수군도안무처치사(水軍都安撫處置使)를 별도로 설치하게 되면서 병사(兵使)와는 별도로 수군의 독립적인 지휘계통이 확립됨. 수군도안무처치사는 세조 2년(1456년) 수군절도사로 개칭되었으며, 이후 진관체제 하에서 수군절도사는 경기 1인, 충청도 1인, 경상좌도 1인, 경상우도 1인, 전라좌도 1인, 전라우도 1인 등 모두 6인의 전임 수군절도사가 있었고, 경기・충청도•경상도•전라도•강원도•황해도•함경도•평안도 등지에 각 1인씩은 관찰사가 겸임하였으며, 이외에 평안도 1인과 함경도의 2인은 병사(兵使)가 각각 겸임함. 수사는 병사와는 별개로 수군의 업무와 해상방어의 총괄을 하는 최고책임 지휘자로, 조선 후기에도 계속 존속되었으며, 수군통어사(水軍統禦使)나 수군통제사(水軍統制使) 등이 설치되면서 이들이 수군절도사를 겸직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여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고종 32년(1895) 수령의 혁파와 함께 페지되었음. [유사어]수곤(水閫).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수사 [水使]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주4)대동기문[ 大東奇聞 ]
정의
조선시대 역대 인물들의 전기·일화들을 뽑아 엮은 책.
내용
이 책에는 태조대 배극렴(裵克廉)으로부터 시작하여 고종대 민영환(閔泳煥)에 이르기까지 총 716항이 실려 있다. 이어 부록으로 ‘고려말 수절제신(高麗末守節諸臣)’편에 정몽주(鄭夢周) 이하 98항이 첨가되어 있어, 결국 이 책에는 총 814항목이 실려 있는 셈이다.
수록 항들을 각 군왕별로 살펴보면, 권1에는 태조 12, 정종 6, 태종 6, 세종 14, 문종 2, 단종 18, 세조 18, 예종 1, 성종 16, 연산군 31, 중종 92항목으로 모두 216항목이 실려 있며, 권2에는 인종 4, 명종 61, 선조 127항목으로 모두 192항목, 권3에는 광해군 34, 인조 121, 효종 19, 현종 13항목으로 모두 187항목, 권4에는 숙종 29, 경종 14, 영조 29, 정조 29, 순조 7, 헌종 6, 철종 2, 고종 5항목으로 모두 121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매 항목마다 ‘배극렴봉국새(裵克廉奉國璽)’·‘심덕부총치영궁실건종묘(沈德符摠治營宮室建宗廟)’의 예처럼 자수가 일정하지 않은 한문 제목이 붙어 있는데, 이는 인명에 사건 요약을 합하여 나타낸 것이다.
본문은 한문 원문에 현토(懸吐)를 하였으며, 대부분 출전을 명기하고 있다. 출전이 여럿인 경우도 드물지 않아, 자료 수집에 대한 편자의 성실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출전이 없는 경우는 편자 자신이 기록한 때문이거나 누락된 것인 듯하다.
저자가 인용한 문헌은 『소대기년(昭代紀年)』·『문헌비고』·『지봉유설(芝峯類說)』·『국조방목』·『명신록(名臣錄)』·『인물고(人物考)』·『상신록(相臣錄)』·『매산집(梅山集)』·『동평견문록(東平見聞錄)』·『동야휘집』·『청구야담』·『목민심서』·『조야집요(朝野輯要)』·『명장전』 등 총 200여 종이다.
그 밖에 가장(家狀)·행장·시장(諡狀)·비명(碑銘)·묘비명·신도비(神道碑)·현판·가승(家乘)·세보(世譜) 등을 참조한 경우도 적지 않다. 더구나 근대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편자 자신이 직접 듣고 채록한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경우 ‘운가심기택담(雲稼沈綺澤談)’이나 ‘기본손성석이재영(其本孫醒石李載榮)’처럼 일일이 제보자를 밝히고 있어, 이 책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책머리에 있는 김영한(金寗漢)의 서문에 “우리나라 사람의 폐단은 새 것을 좋아하고 기이한 것을 숭상하며, 가까운 것은 소홀히 하고 먼 것을 중히 여기는 데 있다. 그리하여 중국의 역대 인물들에 대해서는 능히 말할 수 있어도, 단군·기자 이후의 우리나라 인물들에 대하여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한다. 시대가 내려올수록 점점 모르며, 가까워질수록 점점 소홀히 한다. …… 혹 그 사람은 알더라도 어느 때 사람인 줄 모르고, 그 일은 알아도 누구의 일인 줄 모르고, 호(號)는 알아도 이름은 모르며, 성은 알아도 본관은 모르는 경우가 흔히 있다. …… 송나라 사람은 당연히 송나라의 관을 써야 하고, 노나라 사람은 당연히 노나라의 역사를 읽어야 하듯, 우리나라 사람은 당연히 우리나라의 일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이 책의 편찬 의도 및 저술 의의를 엿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대동기문 [大東奇聞]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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