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1303)
-
저물녘의 가을 강(江)의 풍경 [ 秋江晩望 ]
秋江晩望 虬川 全克恒 琪樹西風露氣秋 暮天烟靄隔丹邱 懸心大帝黃金闕 極目群仙白玉樓 江上此時開竹牖 海中何日駕蓮舟 傀人笑我淸虛甚 我是蓬壷隱者流 저물녘의 가을 강(江)의 풍경 규천 전극항 옥 같은 나무에 서풍이 불어오고 이슬 내리니 가을 색이 완연하고 저물녘의 하늘에는 구름과 안개 끼니 신선 사는 곳과 이웃이라 위대한 황제가 사는 황금 대궐에 마음이 걸려있고 눈을 들어 보니 신선들이 백옥으로 된 누각에 걸어 다님을 볼 수 있다. 강물 위에서는 지금 이 배의 대나무 들창을 열 때이지만 바다에서는 언제 신선이 타는 배를 타 볼까? 사람들이 내가 청허(淸虛)함이 심하다고 웃지만 나는 신선이 사는 봉래산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晩望 만망 해질녘의 조망. ● 琪樹 기수 1..
2023.05.30 -
가난하게 살지만, 흥을 돋우며 산다. [ 貧居遣興 ]
貧居遣興 虯川 全克恒 一床書史困迃儒 數畝田園半已蕪 郭外寺僧時寄藥 門前官吏日催租 當軒竹葉如金碎 入砌苔文似錦鋪 莫笑馬卿徒立壁 才名猶得動成都 가난하게 살지만, 흥을 돋우며 산다. 규천 전극항 경서와 역사책 한 질만 가진 가난하고 굽은 선비가 작은 땅과 전원이 있지만 이미 반은 황무지이다. 성 밖에 있는 절의 스님이 때때로 약을 부쳐오지만 대문 앞 관리는 날마다 조세(租稅)를 독촉한다. 창문과 마주 본 대나무 잎새는 쇠 부스러기와 같고 섬돌에 오르니 이끼 무늬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오. ‘사마상여’의 집처럼 4개의 벽만 서 있다고 비웃지를 마시오 재주로 얻은 명망은 오히려 성도(成都)[한양]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 문집 ● 遣興 1. 흥을 돋우다 2. 흥겨워하다 ● 一床 (이..
2023.05.21 -
도성 서쪽의 어느 가을날에 [ 西郊秋日 ]
西郊秋日 虯川 全克恒 金風玉露洗炎霾 蘆荻秋花遍水涯 小逕綠苔連曲岸 疎林黃葉墮空階 光陰倐忽雙飛鳥 生計蕭條一室蝸 丹液未成玄圃遠 拍肩何處遇洪厓 도성 서쪽의 어느 가을날에 규천 전극항 선선한 가을바람과 구슬 같은 이슬이 더위와 흙비를 씻어내고 갈대와 억새 등 가을꽃이 물가 근처에 두루 피었구나 푸른 이끼가 낀 오솔길이 구부러진 언덕을 따라 이어져 있고 앙상한 나무에서 누런 낙엽이 빈 계단으로 떨어지는구나! 때맞춰 갑자기 두 마리 새가 날아가고 생활을 영위함은 고요하고 작은 집이면 만족하리라 장생하는 약은 미완성이고 신선이 사는 곳은 머니 어느 곳에서 신선(홍애)을 만나서 어깨를 툭 쳐 보나?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 문집 ● 금풍옥로金風玉露 선선한 가을바람과 구슬 같은 이슬. ● 炎霾 염매 날씨가 덥고 ..
2023.05.18 -
고려시대 판도판서 성산군 전흥
판도판서 성산군 전흥 고려 고종 때 문과에서 급제하여 벼슬이 좌우헌납을 거처 봉익대부 판도판서에 이르렀다. 고종 18년인 1231年에 몽고 총사령관 사르타이〔撒禮塔〕가 침입하여 평안북도 구주성(龜州城)을 침공하는 등 나라가 위기에 처함에 조정에서는 왕의 동생 회안공(王弟 淮安公)을 사르타이〔撒禮塔〕에게 보내어 화의를 맺으니 다음 해 1월에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1232年 6月 조정은 몽고의 병란을 피하여 강화도로 천도하기에 이르렀으며, 1232년 7월에 전흥(全興)은 서북계 여러 성에서 몽고병을 대파하고 활(矢) 등을 노획하였다. 1232년 12월에 사르타이〔撒禮塔〕가 다시 침범하여 처인성에 이르렀을 때 승장 김윤후가 사르타이〔撒禮塔〕를 사살하였다. 전흥(全興)은 몽고 병란에 세운 훈공으로 벼슬이 大..
2023.05.15 -
동지사로 연경으로 떠나는 영공(全湜)에게 봉정합니다.
2. 奉呈冬至使令公赴燕京(봉정동지사령공부연경) 鄭光績(정광적) 萬里朝天客(만리조천객) 黃花赤葉時(황화적엽시) 臺端聯步武(대단련보무) 經幄聽論思(경악청론사) 滄海孤帆遠(창해고범원) 斜陽老馬遲(사양로마지) 病中聞折柳(병중문절류) 聊贈五言詩(요증오언시) 동지사로 연경으로 떠나는 영공(全湜)에게 봉정합니다. 글쓴이/ 정광적 만 리 머나먼 길을 가야 하는 사신이여 노란 국화와 단풍잎이 붉게 물들 때입니다. 간관(諫官)이 씩씩한 걸음으로 연이어 들어와 왕에게 경서를 강론하니 나라 다스리는 도리를 의논하고 생각함을 듣네. 넓고 큰 바다에 외로이 떠 있는 배는 멀어지고 해질녘에 늙은 말은 느릿느릿 가는구나. 병환중에 잠시 이별해야 하는 사실을 듣고 부족하나마 그대로 오언시를 증정하노라. ● 정광적(鄭光績, 1551년~..
2023.05.15 -
晉陽留別 (진양에서 이별하다)
[ 晉陽留別 ] 저자 전탄부 구분 고려 인종, 명종 무렵의 선비 晉陽留別 (진양에서 이별하다) 全坦夫 久住眞無計 重來未必期 人生百歲内 長作一相思 오래 머무르며 참으로 아무 대책이 없었으니, 다시 오기를 기약할 수도 없네. 인생이 기껏 백 살 안인데, 길이 서로 그리워하는 일만 짓고 가는구나. 어구(語句) 晉陽 : 경상남도 晉州市(진주시). 본디 弁韓(변한) 땅이었다가 백제가 차지하여 居列城(거열성) 또는 居陀城(거타성)이라 했고, 신라 때 晉州摠管(진주총관)을 두었으며 이후 康州(강주), 菁州(청주), 晉州 등의 명칭을 거쳐 조선 태조 때 晉陽大都護府(진양대도호부)가 되었음. 한 때 도 행정의 중심이었으며 1949년 진주시와 진양군으로 나누었다가 진주시로 통합되었고, 矗石樓(촉석루) 등 명승고적이 많음...
2023.05.09